소행성 폴리멜레(Polymele)가 가까운 거리에 위성을 가진 것으로 판명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탐사선 ‘루시(Lucy)’가 지난 3월 27일 소행성 폴리멜레 인근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2021년 10월 발사한 소행성 탐사선 루시는 목성의 트로야군 소행성 7개와 소행성대 소행성 1개 등 총 8개 소행성 탐사를 진행 중이다. 미션이 순조로울 경우 어떤 탐사선보다 많은 소행성을 근접 관찰하게 된다.

폴리멜레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의 루시 운용팀은 지난 3월 27일 소행성 폴리멜레 인근에서 엄폐(occultation, 궤도면에서 달 뒷면에 천체가 위치해 가려지는 현상)를 관측했다. 천문학에서 엄폐의 가장 잘 알려진 예는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통과해 태양이 우리 시야에서 가려지는 일식이다.

운용팀은 엄폐가 관측된 순간의 폴리멜레의 위치와 크기 및 형상을 컴퓨터로 도식화했다. 그 뒷편 별들의 빛이 점멸하는 주기를 이용해 위성의 존재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폴리멜레로부터 약 200㎞ 떨어진 곳에 지름 약 5㎞의 작은 물체가 특정됐다.

NASA는 “해당 물체는 최대 폭이 약 27㎞인 폴리멜레를 돌고 있는 달, 즉 위성으로 보인다”며 “소행성 명명 규칙에 따라 궤도가 확정될 때까지 이 위성에 정식 명칭은 부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폴리멜레와 위성의 거리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에 따르면 위성은 폴리멜레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지상 망원경이나 지구 궤도를 도는 망원경으로는 뚜렷하게 관측할 수 없다. 위성의 세부 정보를 얻으려면 다시 엄폐를 관측해내던가 2027년 루시가 폴리멜레 소행성에 플라이바이(근접 비행)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학자들은 이번처럼 루시가 예상하지 못한 미지의 소행성을 앞으로 더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ASA는 “당초 7개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이던 루시는 벌써 조사 대상이 한 개 늘어난 상황”이라며 “우주 공간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로 가득하므로 앞으로 루시가 얼마나 많은 소행성을 더 관찰하게 될지 단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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