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쓰레기 벨트(Great Pacific Garbage Patch, GPGP)에 몰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90% 이상을 단 6개 국가가 배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8년 연구에서 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최대 배출 국가로 지목된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포함됐다.

해양쓰레기 수거 프로젝트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은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와 공동 진행한 조사 결과 태평양 쓰레기 벨트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의 90% 이상이 일본과 중국, 한국, 미국, 대만, 캐나다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배출한 국가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일본이 33.6%로 1위다. 중국은 32.3%로 근소하게 2위이며 한국 9.9%, 미국 6.5%, 대만 5.6%, 캐나다 4.7% 순이다. 참고로 강가를 통해 바다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흘려보내는 비율이 높은 국가는 필리핀(36%)과 인도(13%), 말레이시아(7%), 중국(7)%이 꼽혔다.

GPGP에 몰린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의 주요 배출국(왼쪽). 오른쪽은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 리스트다. <사진=오션 클린업 공식 홈페이지>

태평양 쓰레기 벨트는 북태평양 중앙 해류의 영향으로 해양 쓰레기가 대량으로 모이면서 형성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를 잇는 거대한 벨트의 면적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한국의 16배인 약 160㎢에 달한다.

오션 클린업은 태평양 쓰레기 벨트에서 5㎝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 조각 6000개를 채취해 그 발생원을 조사했다. 표면에 인쇄된 문자나 업체 로고, 전화번호로 발생 국가를 특정하는 식이었다. 3분의 1가량은 조각이 너무 작아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대부분 어업 및 낚시용품 조각으로 드러났다.

조사 관계자는 “발생원 특정이 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분석한 결과 92.6%는 일본, 중국, 한국, 미국, 대만, 캐나다 등 6개 국가들이 배출된 것이 확실하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바다에 둥둥 뜬 플라스틱 병들. 파도에 휩쓸려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들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사진=pixabay>

이어 “해양에 가득한 쓰레기 전체를 분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6개국이 불만을 품을 수도 있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어업이 아주 활발한 사실에 근거, 우리는 이들이 태평양 쓰레기 벨트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92%를 배출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가가 특정된 쓰레기 중에는 히라가나가 적힌 쓰레기나 장어 포획용 도구, 그물 등이 다수 포함됐다. 연구팀은 육상에서 해양 쓰레기가 발생할 가능성보다 어업의 연관성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그 비중은 10배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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