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행성 방위 프로그램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의 최신 상황이 업데이트됐다. 목표물 특정이 이뤄지면서 이달 말 실행될 ‘DART’ 미션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중 소행성 재연결 시험(DART)의 목표물인 소행성 쌍성계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디디문)의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

디모르포스 충돌을 위해 디디모스 쌍성계에 접근 중인 DART 우주선은 지난 7월 27일 광학 항법용 소행성 카메라(DRACO)를 이용해 이미지를 촬영했다. 

NASA는 “소행성 디디모스와 위성 디모르포스의 이미지는 DRACO를 이용해 찍은 사진 243장을 합성, 편집한 것”이라며 “목표물과 약 3200만㎞ 거리에서 DART 우주선이 디디모스 쌍성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DART 우주선이 포착한 디디모스(오른쪽)와 디모르포스 쌍성계. 디포르모스에 대한 물리적 충돌은 오는 26일 실행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사진 해상도는 지상 망원경으로 얻는 것과 비슷하지만, DRACO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최종적으로 DART 우주선은 지상 엔지니어들의 개입 없이 스스로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를 식별하고 충돌해야 한다”고 전했다.

NASA에 따르면 DART 우주선은 지난달 12일과 13일, 22일에 추가 관측을 실시, 디디모스 쌍성계의 위치를 보다 세밀하게 알아냈다. 이달에도 디디모스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목표물 타격을 위한 최종 궤도를 잡을 예정이다.

NASA 관계자는 “DART 팀은 앞으로 3주간 매일 5시간마다 얻은 관측 결과를 이용해 세 차례 궤도 수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충돌 궤도의 오차를 계속 줄이다 25일 최종 궤도 수정 시 디모르포스와 2㎞ 거리까지 접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DART는 소행성이나 혜성 등 지구 근접 물체(Near-Earth Object, NEO)의 방향을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미션이다. 디모르포스는 모성 디디모스와 함께 지구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소행성 쌍성계인데, 거듭된 관측을 통해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DART 미션의 개요. 우주선 충돌 상황은 지상 천문대를 비롯해 이탈리아 관측 위성 리시아큐브(LICIACube)가 추적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DART 우주선이 목표물 사진 촬영을 통해 위치 파악에 나서면서 미션 성공을 점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SF 영화에서나 보던 소행성 충돌을 물리적으로 예방하는 초유의 프로젝트에 대중의 관심 역시 뜨겁다.

인류 최초의 행성 방위 실험은 오는 26일 오후 7시14분(현지시간) 실행된다. NASA는 당일 오후 6시 미국 메릴랜드 존스홉킨스응용물리학연구소(APL)에서 브리핑을 시작으로 DART 미션에 돌입한다. DART 우주선의 디모르포스 충돌 상황은 유럽우주국(ESA)과 이탈리아우주국(ASI)이 지상 망원경 및 관측 위성 리시아큐브(LICIACube)로 추적한다. 

NASA는 DART 미션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NASA TV와 기관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NASA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를 통해서도 인류의 첫 행성 방위 실험을 함께 할 수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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