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27일 치러진 가운데, 고인의 목소리를 재현한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쏠렸다.

‘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추모 AI 프로젝트(故安倍晋三元総理追悼AIプロジェクト)’라는 단체는 이날 공식 유튜브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했다.

2분28초짜리 영상은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시절 사진들을 담았다. 이와 함께 음성 학습 AI로 만들어낸 고인의 육성 메시지가 자막에 맞춰 흘러나온다.

아베 전 총리는 국민들이 자신의 명복을 빌어주고 국장까지 치러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삶이었다고 돌아본 그는 앞으로도 정치가들이 힘을 내 국민들이 살기 편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의지와 실패를 거듭해도 일어나는 국민들을 천국에서 응원하겠고 인사했다.

대학생들이 조직한 AI 연구회가 음성 학습 AI를 활용해 만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마지막 메시지 <사진=AI아베신조닷컴 공식 홈페이지>

이 영상은 도쿄대학교와 와세다대학교, 교토대학교 등 일본 대학생 43명이 참여한 AI 연구회가 제작했다. AI가 일본의 유명 인사 장례식에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연구회는 지난해 5월 조직된 단체로 AI를 활용한 음성 합성 시스템을 연구 중이었다.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하자 27일 국장에 맞춰 AI 메시지를 제작했다.

연구회는 아베 전 총리의 목소리 재현을 위해 AI 기술은 물론 아니라 자민당 의원들의 협조도 요청했다. 덕분에 아베 전 총리의 육성을 가능한 많이 구할 수 있었다. 방대한 국회 연설 영상을 학습한 AI는 고인의 억양과 악센트, 말버릇까지 비슷하게 구현했다. 그 결과 연결이 다소 어색하지만 모르고 들으면 아베 전 총리 목소리로 착각할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2020년 총리직을 사임한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오전 11시 32분경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다 전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테츠야(41)가 쏜 사제 산탄총을 두 발 맞고 쓰러졌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상이 워낙 치명적이어서 사건 당일 오후 사망했다. 160억 원에 달하는 비용 등으로 국장을 둘러싼 논란이 거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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