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 이오의 표면에 자리한 화산 분출공 로키 파테라는 거울처럼 표면이 매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인 이오는 태양계 천체들 중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2월에 걸친 '주노(Juno)' 탐사선의 플라이 바이 탐사에서 드러난 이오의 면면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로키 파테라의 표면 성질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볼 법한 첨탑 같은 지형, 목성의 북극에 드러난 거대한 사이클론이 포함됐다.
2018년부터 목성 궤도를 도는 '주노'는 당시 플라이 바이에서 이오 지표면에서 약 1500㎞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는 지금까지 제작된 탐사선이 천체에 접근한 가장 가까운 거리로 기록됐다.
이오에 가까이 접근한 '주노'의 관측 데이터를 상세히 분석한 NASA는 거대 용암호로 알려진 화산 분출공 로키 파테라와 목성 북극에 소용돌이치는 사이클론을 특정했다. 지름 약 200㎞의 로키 파테라는 '주노'가 이오에 상당히 근접한 덕에 가운데 생성된 섬 같은 지형까지 파악됐다.
NASA 관계자는 "'주노'가 지금껏 이오 표면을 촬영한 사진보다 정밀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로키 파테라의 한가운데에 뜬 섬의 상세한 지형까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운 것은 로키 파테라가 마치 유리처럼 매끄럽고 빛을 반사한다는 것"이라며 "이 거대 화산 분출공을 채운 물질은 지구의 화산암인 흑요암과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NASA는 이번 분석을 통해 이오의 지표면 자체가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목성을 공전하는 다른 갈릴레이 위성과 비교해 한층 매끄럽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NASA는 목성의 북극에 발생한 초대형 사이클론의 원인도 분석하고 있다. 과거 관측 활동에서는 목성 남극에서 지름이 최대 1000㎞에 달하는 사이클론이 확인된 바 있다.
NASA 관계자는 "화산이나 화산 분화구, 함몰부, 용암호 및 사이클론 등 목성 표면 및 대기에 나타나는 현상은 아직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 있다"며 "'주노' 탐사선이 플라이 바이를 거듭할수록 관측 데이터가 쌓이는 만큼, 조만간 거대 화산이나 극지 사이클론의 상세한 3D 지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