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와 로봇 벤처기업이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이 100m 달리기 세계 기록(최단 시간)을 작성했다.

미국 로봇 벤처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는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족보행 로봇 ‘캐시(Cassie)’가 100m 달리기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캐시는 100m를 24.73초에 달렸다. 몸통 없이 다리로만 구성되는 이 로봇은 마치 타조가 초원을 내달리듯 트랙을 성큼성큼 주파했다.

미국 공대생들과 로봇 업체가 만든 캐시. 100m를 24.73초에 주파했다. <사진=어질리티 로보틱스 공식 홈페이지>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공대생들이 고안하고 이 학교 출신들이 설립한 어질리티 로보틱스가 제조한 캐시는 딥러닝 시스템을 탑재했다. 즉 캐시는 심층학습이 가능한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이다.

업체 관계자는 “캐시는 다양한 지형을 달리면서 보행 상태를 스스로 감지하고 자세를 조절할 수 있다”며 “현재 지형에서 어떻게 뛰어야 가장 빠른지 실시간 파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에 따르면, 캐시는 지난해만 해도 약 5㎞ 거리를 53분, 그러니까 100m를 1분 꼴로 달렸다. 그동안 심층학습을 거듭하며 주법을 최적화한 끝에 이번에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로봇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는 “캐시는 1년간 진행될 훈련을 1주일에 압축한 방대한 데이터들을 반복 학습했다”며 “하나 이상의 연산을 동시 수행하는 병렬처리 프로세스를 응용한 결과 대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캐시는 향후 보다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빨리 뛰는 것뿐 아니라 몸체를 보다 적절하게 제어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기계학습이 등장한 것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그간 화상인식 등 패턴 읽기에 국한되던 것을 로봇 동작 제어에 응용한 것은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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