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15억년 전 우주에 존재한 퀘이사 이미지가 공개됐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이 퀘이사는 원시은하단 주변에 자리하면서 최소 은하 3개에 둘러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퀘이사 ‘SDSS J165202.64+172852.3’의 최신 사진을 선보였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분광기(NIRSpec)를 사용해 얻은 이미지 속 퀘이사는 약 115억년 전 존재한 것으로 추측됐다. 원래 적색일 뿐만 아니라 먼 거리에 의해 빛이 적색편이되면서 유난히 붉게 보인다. 적외선 파장을 고감도로 포착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덕에 그간 제대로 보이지 않던 퀘이사 주변까지 관측 가능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115억년 전 존재한 퀘이사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퀘이사는 은하 중심의 좁은 영역에서 강한 전자파를 방사하는 활동 은하핵(Active Galactic Nucleus, AGN) 중에서도 밝은 것들을 일컫는다. 학자들은 퀘이사의 원동력으로 질량이 태양의 수십억 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을 꼽고 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적외선으로 퀘이사의 이중전리산소를 받아들이므로 ‘SDSS J165202.64+172852.3’의 컬러풀한 색상은 모두 임의 착색됐다. 퀘이사에 대한 시선속도 상 파란색은 지구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스, 주황색 및 빨간색은 지구에서 멀어지는 방향의 가스를 의미한다. 녹색은 시선속도가 퀘이사와 같은 가스다. 지구에서 멀어지는 방향을 기준으로 한 상대속도는 파란색이 초속 350㎞, 녹색 초속 0㎞, 주황색 초속 370㎞, 빨간색 초속 700㎞다.

선실드 전개 전의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에 따르면 ‘SDSS J165202.64+172852.3’은 지금껏 관측된 퀘이사 중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다. 그 활동이 은하풍을 일으켜 별 형성 활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천문학 연구팀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분광기(NIRSpec) 정보를 활용, ‘SDSS J165202.64+172852.3’ 퀘이사를 둘러싼 가스의 흐름과 은하풍의 움직임을 조사했다. 그 결과 퀘이사 주변에 원시 은하단이 형성돼 있고, 퀘이사 자체가 최소 은하 3개로 둘러싸여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 관계자는 “세 은하의 움직임과 퀘이사 주변 상황으로 미뤄 이 영역은 가장 밀도가 높은 우주 은하 형성 지대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렇게 이른 시기에 형성된 원시 은하단의 정보는 지금까지 없었기에, 이를 분석하면 우주 초기의 상황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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