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미확인비행물체(UFO) 조사가 이달 시작된 가운데, 미국인의 약 80%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리서치 전문 기관 마이비전(MyVision)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부터 본격화된 NASA의 UAP(미확인항공현상, UFO와 같은 개념) 조사에 관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약 3억4000만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약 78%인 2억5700만명 이상은 외계인이 실존한다고 답했다. 이중 절반가량은 외계인이 SF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보다 우호적이며, 인류에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 6명 중 1명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할 가능성이 있고 이런 위협이 아주 두렵다고 반응했다.
또한 3명 중 1명은 외계인이 인간을 납치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외계인에 의한 납치 주장은 오래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으며, NASA의 이번 UAP 조사에도 관련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 참가자 중 37%는 미국 과학자들이 외계인과 은밀하게 접촉 중이라고 확신했다. 이런 음모론은 ‘X파일’ 등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비된 소재다.
이번에 NASA가 UAP 및 외계인 조사를 진행하는 데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UAP와 외계인을 다룬 영화들은 미 국방부나 중앙정보국(CIA) 등의 압박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소재를 다뤄왔다고 평가했다.
마이비전은 “스필버그 감독의 ‘E.T.’를 제외한 대부분의 우주 SF 영화는 지구를 침략한 포악한 외계인을 그려왔다”며 “미국인들은 외계인이 오랫동안 인류와 공존해 왔으며, 정부 기관들이 이런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 것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한편 NASA는 지난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UAP 조사에 참가할 각계 전문가 16명을 발표했다. 조사팀은 전직 우주비행사와 우주 관련 연구를 이어온 각 분야 학자 및 전문가, 우주 전문 언론인으로 구성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