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의 샘플을 채취한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달 뒷면에 내려 토양 샘플을 채취한 '창어 6호'의 귀환선이 이날 오후 2시5분경 네이멍구자치구에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인류가 달 뒷면의 샘플을 손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인 이슈의 주인공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국제 우주개발의 판도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중국은 지난 2019년 '창어 4호'가 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안착하며 몰라보게 성장한 우주개발 실력을 과시했다. 미국이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통해 달 유인 탐사를 진행 중이고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 역시 달에 착륙한 만큼 달 개발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학계는 '창어 6호' 귀환선이 갖고 온 달 뒷면 샘플 분석 결과에 주목했다. 이번에 중국이 손에 넣은 샘플은 무려 2㎏으로 상당히 많은 양이다. 달은 항상 같은 면을 지구로 향하고 있어 뒤쪽 탐사는 이전부터 난도가 높다고 여겨졌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창어 6호'는 달 뒷면 샘플 회수 미션이 진행된 54일간 중계 위성을 통해 지구와 끊임없이 교신하면서 달 표면에 착륙하고 샘플을 채취해 상승선에 싣고 달 궤도 상의 주회기와 도킹하는 등 어려운 미션을 연달아 수행했다.
CNSA는 "'창어 6호'가 샘플을 채취한 장소는 달의 남극에 가까워 다른 천체가 충돌해 만들어진 에이트켄 분지의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태양계 초기 천체의 탄생과 배치, 달 뒷면의 지각 구조, 극지방에 존재하는 얼음 형태의 수자원에 대한 비밀도 여럿 벗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