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첫 보름달은 미국인들이 만든 ‘울프문(wolf moon)’이다.
울프문은 오래전 미국 원주민들이 만든 농업력 ‘The Old Farmer’s Almanac’에도 기재돼 있다. 1월 새해 첫 보름달에 극적인 이름이 붙은 것은 북미 대륙에 늑대들이 많았고, 추위가 심한 이 시기 무리에서 벗어난 동료를 부르기 위해 늑대들이 울부짖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원주민들은 무리 지어 생활하던 늑대가 인간과 같은 감정이 있고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여겼다. 함께 사냥하고 가까이 붙어 체온을 나누며 혹한을 나는 늑대들을 기리는 뜻에서 새해 첫 보름달에 울프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 기준으로 계묘년 울프문이 가장 커지는 때는 7일 오전 8시경이다. 감상하기 좋은 때는 6일이나 7일 해가 진 직후다. 달이 들고 나는 시각은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므로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하는 생활천문관 등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울프문은 보름달 가까이 붉게 빛나는 화성의 존재로 더욱 주목받는다. 지난해 12월 지구에 가장 근접한 화성은 1월 초까지는 일몰 1시간가량 지나는 시점까지, 즉 하늘이 어두워질 무렵까지 동쪽 하늘에서 붉게 빛난다.
망원경 등 관측 장비가 있다면 화성 근처에 자리 잡은 주황색 거성이자 황소자리 알파별(1등성) 알데바란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1월 초저녁 하늘에서는 금성과 토성, 목성도 보인다. 오는 22~23일 일몰 후 서쪽 낮은 하늘에서 금성과 토성이 접근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1월 하순 동트기 전 하늘에서는 수성 관측이 가능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