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이 발사 5일 만에 달 뒷면에 무사히 접근했다.

NASA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신형 우주선 오리온이 이날 오후 9시57분(한국시간) 달 표면으로부터 약 130㎞ 거리까지 접근하는 플라이바이(근접 통과)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초대형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과 더불어 NASA의 미래 우주개발을 상징하는 오리온 우주선은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의 핵심이다. 16일 실행된 ‘아르테미스I’ 미션에서 SLS에 탑재된 채 발사된 오리온 우주선은 정해진 궤도에서 사출된 후 달로 향하는 궤도에 안착했다.

21일 달 표면 약 130㎞ 거리까지 접근한 오리온 우주선(왼쪽). 오른쪽 달을 비롯해 저 멀리 지구가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오리온 우주선은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단계 ‘아르테미스I’ 미션에서는 무인으로 운용된다. 이번 미션이 SLS과 더불어 오리온에게는 데뷔 무대인 동시에 세계인이 지켜보는 시험대인 셈이다.

당초 오리온 우주선은 ‘아르테미스I’ 미션을 통해 달의 공전 방향에 역행하는 달 원거리 역행궤도(Distant Retrograde Orbit, DRO)를 4~6주 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미션 자체 일정이 3개월 정도 늦어지면서 DRO 비행은 1주일로 짧아졌다.

NASA는 “달의 DRO는 안정성이 매우 높아 위성이나 달 탐사선 등이 추진제를 최대한 덜 쓰면서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발사 5일차인 21일 오리온 우주선이 달의 DRO 진입을 앞두고 플라이바이를 실시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오리온 우주선이 DRO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두 차례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 달 표면에 최종 접근하기 직전인 21일 오후 9시44분 1차 궤도 수정을 위한 엔진 분사가 2분30초간 이뤄졌다. 2차 궤도 수정은 오는 26일 오전 6시52분 진행된다.

12월 2일 DRO를 이탈해 12월 12일 지구로 귀환할 오리온 우주선은 향후 이뤄질 ‘아르테미스III’ 미션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달로 향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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