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호기심 많은 사회학자가 에도시대 서민 밥상을 재현, SNS에 올렸다. 이 글은 좋아요가 5만 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중부대학 인문학부 커뮤니케이션학과 중국인 조교수 왕하오판(왕호범) 씨다. 에도시대에 흥미가 많은 그는 당시 사람들의 복식 연구에 열심이었는데, 이번에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서민 밥상을 재현해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사회학박사인 그는 에도시대 전후로 작성된 문서와 문화재 등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천왕과 쇼군, 다이묘, 이들을 떠받치는 무사계급이 아닌 서민 밥상을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서적을 섭렵했다.
이를 토대로 완성된 밥상은 절임과 된장국, 현미밥 등 소박한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엄청난 양의 현미밥.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무려 현미 2합(合)이 들어갔다. 1합이 대략 두 공기임을 감안하면, 네 공기나 되는 양을 한끼 식사로 먹은 셈이다.
교수는 "밥의 무게만도 1036g"이라며 "이 많은 밥을 먹기 위해 반찬, 특히 절임이 많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다만 당시 서민들의 생활을 역사적으로 추론하면 아마 맨밥도 감지덕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