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기업에 의한 우주정거장 건설이 마침내 공식화됐다. 이달 초 일본 최초의 우주정거장 조성을 예고한 디지털 블라스트(Digital Blast) 사는 우주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우주정거장의 초안을 공개했다.

우주 벤처 업체 디지털 블라스트는 1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 우주정거장 ‘Commercial Space Station(CSS)’ 건설 구상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블라스트가 생각하는 민간 우주정거장은 예상대로 총 3개 모듈로 구성된다. 우주 공간의 다양한 실험이나 자원 채취에 관련된 기능을 제공하는 사이언스 모듈(Science Module)이 그 첫 번째다.

디지털 블라스트 사가 공개한 CSS의 상상도 <사진=디지털 블라스트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는 디지털 블라스트가 개발 중인 소형 라이프 사이언스 실험 장치 ‘아마즈(AMAZ)’ 등이 설치된다. 주로 기업이나 연구 기관의 실험이 이뤄지며, 소행성에서 채취한 자원을 보존하거나 저장·공급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된다. 우주정거장 내에 설치될 3D 프린터를 통한 우주 공간의 제조 활동(In-Space Munufacturing, ISM)도 실현될 예정이다.

두 번째 모듈은 통신이나 도킹, 우주비행사의 생활을 지원하는 거주·코어 모듈(Habitat & Core Module)이다. 말 그대로 우주비행사가 먹고 마시고 자고 운동하는 공간이다. 지구 운용팀과 통신이 이곳에서 진행되며, 우주선이나 탐사선, 보급선의 도킹 관련 시스템도 이 모듈에 마련된다.

마지막은 우주 공간을 만끽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모듈(Entertainment Module)이다. 비행사 전용 공간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최근 주목받는 가상현실(VR)이나 메타버스를 활용, 지상 소비자와 연결하는 오락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나 호텔, 촬영 스튜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측면의 우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된다.

세 모듈이 결합된 CSS의 상상도. 왼쪽부터 엔터테인먼트, 거주·코어, 사이언스 모듈이다. <사진=디지털 블라스트 공식 홈페이지>

디지털 블라스트는 CSS 완성을 위한 첫 모듈 발사를 늦어도 오는 2030년 진행할 계획이다.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정부 기관과 적극 접촉하는 한편, 기업이나 연구 기관, 관공서 전용 서비스를 개발해 자연스러운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확정된 CSS 구상에 대해 디지털 블라스트는 “지상과 지구 저궤도(LEO), 그리고 행성 간의 경제권, 달·화성 경제권의 기점이 되는 새로운 기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SS를 거점으로 지구와 각 행성 간 탐사선 왕복이 원활해지면 우주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천체의 고유 자원을 조달하는 ISRU(In-Situ Resource Utilization)에 기반한 지구 근접 소행성 탐사부터 행성 간 경제권을 창출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CSS를 활용한 우주 비즈니스의 개요도 <사진=디지털 블라스트 공식 홈페이지>

CSS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우주정거장을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추진한 ‘톈궁’ 프로젝트의 결실을 얼마 전에 맛봤다. 미국은 현재 주체적으로 운용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2030년을 퇴역을 앞두고 새로운 우주정거장 개발에 착수했다.

실제로 미 항공우주국(NASA)은 ‘포스트 ISS’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민간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복수의 기업이 포스트 ISS 개발에 뛰어든 상황에 일본 기업이 우주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을 선언하면서 국가 간의 우주 개척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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