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화, 출연료 얼만지 묻지도 않더라."

중국 감독 리우웨이창(유위강, 62)은 히트작 '무간도' 시리즈 탄생 20주년을 맞아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들이 개런티 연연하지 않고 참여한 훈훈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유위강 감독은 "'무간도' 1편을 찍을 당시 홍콩 영화계 경기가 아주 좋지 않았다"며 "한 작품을 한 달 만에 찍는 상황도 있었는데, 그나마 '무간도'는 3개월 촬영에 포스트 프로덕션과 영화음악 모두 최고 수준을 요구했다"고 운을 뗐다.

경찰에 잠입한 마피아 조직원 유건명을 열연한 유덕화 <사진=영화 '무간도' 스틸>

그는 "다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캐스팅이 난관이었다. 놀랍게도 류더화(유덕화, 61)는 가장 먼저 출연을 수락했다"며 "심지어 유덕화는 시나리오만 보고 출연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고 돌아봤다.

유위강 감독에 따르면 '무간도'의 주요 캐스트인 황치우셩(황추생, 60)과 쩡즈웨이(증지위, 69) 역시 두말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제시된 배역과 비중을 검토하고 제작진이 제안한 개런티를 조정한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유덕화의 출연 소식을 들은 뒤 "주는 대로 받겠다"는 의사를 유위강 감독에 전달했다.

'무간도'에서 진영인을 연기한 양조위(오른쪽) <사진=영화 '무간도' 스틸>

홍콩에서 2002년 12월 개봉한 '무간도'는 홍콩 마피아 엘리트 조직원 유건명이 경찰로, 유능한 수사관 진영인이 마피아 수하로 위장 잠입하는 범죄 스릴러다.

언더커버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극적인 반전을 그려 크게 히트한 '무간도'에서 유덕화와 량차오웨이(양조위, 61)는 각각 유건명과 진영인을 열연했다. 황추생과 증지위는 마피아 소탕을 노리는 홍콩 경찰국 황국장과 마피아 보스 한침으로 변신했다.

'무간도'는 제22회 홍콩전영금상장과 제40회 금마장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 등 중화권 주요 영화상을 휩쓸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 '디파티드'가 제작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무간도'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오늘(30일)부터 3부작 4K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이 공개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