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이 촬영한 광활한 우주의 생생한 사진과 동영상을 누구나 간편하게 공유하는 시대가 열린다. 나아가 우주에 나가지 않고도 실제 천체와 은하를 촬영하는 간접 체험도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 소니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우주 촬영에 특화된 위성 ‘아이(EYE)’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소니에 따르면 ‘아이’ 위성은 지난 3일 밤 11시55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고도 524㎞의 지구 저궤도에서 사출된 위성은 현재 정해진 궤도를 돌고 있으며, 지상 운용팀과 쌍방향 통신도 마쳤다.
‘아이’는 전용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지상 운용팀이 원격 조작할 수 있다. 가로 10㎝, 세로 30㎝ 폭 20㎝의 초소형 위성으로 풀사이즈 소니 카메라 및 28-135㎜ F4 렌즈를 탑재했다.
‘아이’는 소니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도쿄대학교와 함께 추진하는 ‘스타 스피어(STAR SPHE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개인이 각자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아이’ 위성은 그 출발점이 된다.
소니는 우주 공간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과 전송이 가능한 ‘아이’를 민간에 개방, 일반인들도 위성을 통해 우주 사진을 공유하는 시대를 열 계획이다. 서비스 개시 시기는 올해 봄으로 정해졌다. 소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인이 얼마든 우주 공간을 촬영하는 간접 체험의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아이’ 운용팀은 “위성 사출 뒤 S밴드를 이용한 커맨드 송신 및 데이터 수신에 성공했다”며 “수신한 데이터 분석 결과 태양전지 패널 전개도 성공해 전력이 정상적으로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및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사용하는 X밴드의 통신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며 “카메라를 포함한 주요 장비 및 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되면 향후 더 높은 고도까지 사진 전용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