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차세대 로켓 발사에 실패한 일본이 또 다른 국산 발사체로 우주개발에 도전한다. 개발 주체는 각자 다르지만 신형 로켓의 지향점은 잦은 발사와 저렴한 운용비, 그리고 신속한 운송에 맞춰졌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미쓰비시중공업과 공동 개발한 새 로켓 'H3'를 오는 13일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날아오르는 H3 로켓은 'H2A' 로켓의 정통 후계 기종이다. JAXA는 H2A를 오는 2024년까지 운용하고, 이후 H3에 주요 임무를 맡길 예정이다.

H3 로켓은 회당 페이로드 수송 비용을 기존 로켓들의 절반인 약 50억엔(약 475억원)으로 설정했다. 개발비 역시 절감하기 위해 민간 기업이 생산한 부품을 도입했다. 다른 로켓과 부품 공유도 적극 추진했다.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H3 로켓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새 주력 로켓이 될 H3는 신형 엔진 'LE-9'을 탑재했다.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이 엔진 연소 실험 과정에서 터빈 파손 및 연소실 천공 등 여러 문제를 경험했다. 양측은 제트엔진 개발에 사용하는 측정 방법을 응용해 로켓 엔진 연소 데이터를 입수했고, 이를 분석해 LE-9 엔진의 단점을 보완했다.

H3는 13일 광학 위성 '다이치 3호'를 싣고 발사된다. 다이치 3호는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의 후속 기종으로, 지구 저궤도를 돌며 기상 상황을 실시간 관측한다. 대규모 자연재해를 감지하는 동시에, 지구 각지의 관측도 실시한다.

H3 발사 일이 다가오면서 JAXA가 지난해 '입실론' 6호기 발사 실패를 딛고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입실론 로켓 6호기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9시50분 일본 가고시마 우치노우라 우주공간 관측소에서 솟아올랐고, 약 30초 뒤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JAXA는 기체에 문제가 발생한 점을 인지하고 정상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령 파괴 신호를 전송해 로켓을 공중 폭파했다.

페이로드 전달 사흘 안에 우주 수송 완료를 목표로 하는 카이로스 로켓 <사진=스페이스 원 공식 홈페이지>

민간 업체들이 설립한 스페이스 원도 올여름 소형 로켓 '카이로스(Kairos)' 발사를 앞뒀다. 스페이스 원은 이 로켓의 고빈도 발사를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일본의 우주 수송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캐논 전자와 IHI 에어로 스페이스 등이 출자한 스페이스 원은 올해를 소형 로켓을 이용한 우주 수송 서비스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국가나 민간 기업의 페이로드 운반 위탁을 적극 수용하고, 특히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 페이로드 전달 일로부터 최소 사흘 안에 수송을 완료하는 초스피드 운송 사업을 전개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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