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 안대를 하면 다음날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자들은 수면 안대를 하는 사람들을 유난스럽게 볼 것이 아니라, 심신의 안정을 위해 적극 활용하라고 권했다.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팀은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수면 시 착용하는 안대가 자는 동안 기억을 정리해 주고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체 활동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의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수면을 다각적으로 연구해 왔다. 권장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과 함께 수면의 질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연구팀은 우리 수면에 미치는 안대의 영향력이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착용해 한때 크게 유행한 패션 안대 <사진=영화 '아메리칸 사이코' 스틸>

연구팀은 잘 때 빛을 차단하는 것이 수면의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했다. 18~35세 성인 89명을 모집, 7일간 안대를 쓰고 잠을 자도록 한 뒤 6일째와 7일째 인지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단어 연상 테스트나 반응 시간 측정 점수가 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관계자는 "단어 연상 테스트는 사건이나 경험을 떠올리는 능력을 보여준다"며 "그 성적이 올랐다는 것은 학습능력과 기억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시 18~35세 참가자 33명을 모은 뒤 7일간 수면 시 안대를 착용하게 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각 피실험자들의 머리에 기상 시 광량을 측정하는 장치와 뇌파를 재는 헤드밴드를 채웠다.

질 좋은 수면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사진=pixabay>

이번 실험에서도 안대가 피실험자의 학습능력이나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각자 착용한 뇌파 데이터를 통해 분명하게 뒷받침됐다. 실험 관계자는 "안대를 착용하면 기억에 중요한 서파수면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대는 수면의 질을 간단하게 높여주는 훌륭한 아이템"이라고 추천했다.

일상의 수면은 생명체의 건강 유지에 상당히 밀접하게 관계한다. 부족한 수면은 뇌 감정 조절을 어렵게 하고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절정 체형 유지에도 수면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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