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곧 연락하겠다.”
2주째 실종 상태인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드래건즈 2군 투수코치 카도쿠라 켄(48)이 아내에도 편지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데일리는 후지TV를 인용한 28일 기사에서 카도쿠라 켄이 구단에 퇴단 신고서를 내던 20일 아내 앞으로도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카도쿠라 켄의 편지에는 “갑작스러운 일이라 미안하다” “또 연락하겠다” 등 간략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카도쿠라 켄의 아내는 “또 연락하겠다는 대목에서 일단 이상한 생각을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안심했다. 다만 “확실히 본인 필적은 맞지만 문장 격식이 평소보다 잘 갖춰졌고 의심스러운 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카도쿠라 켄이 보낸 편지 소인이 주니치드래건즈 연고지인 아이치현 나고야가 아닌 자택이 있는 요코하마인 점에 주목했다.
카도쿠라 켄이 이전에도 잠적한 적이 있다는 새로운 증언도 나왔다. 한 지인은 28일 도스포에 “(잠적이)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지금까지도 집에 돌아가지 않는 등 소동은 있던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어 “카도쿠라는 원래 시합이 끝나면 바로 귀가하는 스타일로,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경우도 드물다”며 “여자문제도 들어본 적이 없다. 혹시 모를 돈 문제가 걸리지만 무턱대고 일을 그만둔 것을 보면 이것도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카도쿠라 켄은 지난 15일 2군 연습을 무단으로 빠진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 가족은 이튿날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주니치드래건즈는 20일 “15일자로 된 카도쿠라 켄의 퇴단 신청서가 구단 측에 전달됐다”고 발표했다.
1995년 드래프트 2순위(역지명)로 주니치드래건즈에 입단한 카도쿠라 켄은 긴테쓰(현 오릭스)를 거쳐 요코하마, 요미우리 마운드에서 활약했다. SK와 삼성 등 한국에서도 선수생활을 했고 은퇴 후 삼성라이온즈 코치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친정팀 주니치의 2군 투수코치로 일해 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