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공룡 마멘키사우루스의 일부 종은 목 길이만 15m를 훌쩍 넘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마멘키사우루스는 목 길이 약 10m, 체중 30t로 중생대 최대의 용각류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 연구팀은 29일 공식 발표한 논문에서 중생대 쥐라기 약 1억6000년 전 동아시아에 서식한 마멘키사우루스 시노카나도룸(Mamenchisaurus sinocanadorum)이 전체 공룡을 통틀어 가장 긴 목을 가졌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극단적으로 긴 목을 가진 용각류 마멘키사우루스의 화석 연구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시노카나도룸의 목과 두개골 화석을 정밀 분석한 연구팀은 이 공룡의 목 길이가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최소 15m라고 판단했다.

마멘키사우루스의 상상도. 체중 약 30t, 목길이 10m 안팎이다. <사진=국립중앙과학관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이번에 들여다본 공룡 화석은 1987년 중국 북동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1억62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며 "이 공룡의 목 전체가 이번처럼 정밀 분석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 연구를 토대로 우리는 시노카나도룸의 몸길이 역시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대형 용각류 시노카나도룸은 코끝에서 꼬리 끝까지 길이가 약 50m, 체중은 70t에 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시노카나도룸을 포함한 마멘키사우루스들의 화석이 얼마 존재하지 않지만 근연종의 완전한 화석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목 길이를 추정했다. 연구팀은 마멘키사우루스 시노카나도룸의 화석이 향후 더 많이 발굴된다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용각류 마멘키사우루스 4종의 몸집 및 목 길이 비교도 <사진=뉴욕주립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마멘키사우루스의 길쭉한 목은 용각류 특유의 거대한 몸집을 구성하는 주요 특징"이라며 "이 공룡들은 긴 목 덕에 제자리에서 높은 곳의 나뭇잎이나 과실을 어렵지 않게 섭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긴 목이 몸의 표면적 자체를 확장해 준 덕에 마멘키사우루스들은 체온을 수월하게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코끼리가 커다란 귀로 체온을 쉽게 낮추고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주로 연구된 마멘키사우루스는 대략 4종이다. 가장 크고 목이 긴 것이 이번에 연구된 시노카나도룸이다. 마멘키사우루스들은 목은 길면서 경추는 속이 대부분 빈 구조여서 공룡들이 무게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마멘키사우루스 종들의 경추는 속이 약 4분의 3까지 빈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국립중앙과학관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용각류가 긴 목을 하고 어떻게 지상을 활보했는지 궁금해하는 학자들이 많고, 관련한 학설도 다양하다"며 "스캔 결과 마멘키사우루스의 전체 경추의 대략 4분의 3이 텅 빈 구조"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런 뼈 구조는 체중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조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용각류는 특수 장치를 통해 경추가 부러지는 것을 막았다고 봤다.

조사 관계자는 "마멘키사우루스는 막대 형태의 목갈비뼈, 즉 경추의 연장 부분을 가졌다"며 "이것이 목을 단단히 받쳐 안정성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