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평균 수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세계 최장수견 보비(31세 165일)의 기록이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식 기록을 인증한 세계 기네스 협회는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기네스 협회는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31년하고도 5개월 넘게 더 생존한 세계 최장수견 보비의 기록 게시를 일시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포르투갈 목축견 보비가 지난 2022년 2월 1일 30세 266일을 맞아 최장수견 타이틀을 따자 관련 소식을 직접 전했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지난해 10월 보비가 죽자 공식 채널을 통해 추모 메시지도 냈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 기네스 협회는 “일부 수의사가 지난해 보비의 움직임에 전혀 문제가 없고 31년 넘게 산 노령견으로 절대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일부 유럽 언론은 보비의 다리털 색깔이 강아지 때와 너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비의 최고령견 기록이 아예 삭제되는 것은 아직 아니다”며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보비의 기록이 유지될 수도, 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비는 포르투갈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순종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 개는 10년에서 15년을 사는데, 보비는 최소 3배가 훌쩍 넘는 긴 세월을 살아 유명해졌다. 보비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당시 수의사들은 농장에서 스트레스 없이 지냈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다른 반려동물과 맘껏 뛰어논 것을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보비의 주인이자 평생 함께 한 포르투갈 레이리아 콘케이로스 농장주 코스타 씨는 “죽은 개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에 화가 난다”며 “평생 사료가 아닌 자연의 음식을 먹은 보비를 못마땅하게 여긴 수의사협회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