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변광성이 방출한 제트의 너울을 초대형 망원경(VLT)이 관측했다. 변광성은 일반 관측 장비가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어두운 천체를 특정하는 수단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변광성 ‘오리온자리 V2423 별(V2423 Ori 또는 244-440)’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ESO는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초대형 망원경(VLT)에 장착된 광시야 분광 관측기 ‘뮤즈(MUSE)’를 통해 ‘오리온자리 V2423 별’이 뿜어내는 제트를 담아냈다. 아래 사진의 다홍색이 제트이며, 녹색과 파란색은 각각 질소와 산소의 분포를 나타낸다.

VLT가 포착한 변광성 '오리온자리 V2423 별'의 제트(다홍색). 녹색은 질소, 파란색은 산소에 대응해 착색됐다.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갓 태어난 별들은 나선형으로 낙하하는 물질들로 구성되는 원반에 둘러싸여 있다. 그 일부는 천체의 표면에 떨어지지 않고 제트 형태로 방출되기도 한다. ‘오리온자리 V2423 별’의 경우, 제트가 일직선이 아닌 S자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ESO 관계자는 “이 별은 애초에 하나가 아닌 두 천체가 결합된 독특한 쌍성계로 추측된다”며 “각 별이 공전 운동을 하면서 제트의 방출 방향이 변화하기 때문에 제트의 형태는 직선이 아닌 S자를 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VLT의 ‘MUSE’는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한 동시 관측이 가능하다. ESO 관계자는 “원소는 각 고유 파장의 빛(휘선)을 갖기 때문에 ‘MUSE’를 사용하면 천체 주변의 다양한 원소의 분포와 이동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위 영상은 VLT가 ‘MUSE’를 이용해 ‘오리온자리 V2423 별’을 관측한 과정을 보여준다. 각 슬라이스는 서로 다른 색상 또는 파장을 나타낸다. 분광 관측에 따라 수소와 질소, 산소, 황, 철 같은 천체 주변의 원소를 색상별로 구분해 이미지화할 수 있다.

변광성 관측은 최근 천문학계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특히 순식간에 밝아졌다 갑자기 어두워지는 격변성(Cataclysmic variable stars, CV)은 외계행성을 찾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자치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7월 격변성의 밝기 변화를 이용해 어두운 천체를 찾아내는 방법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기린자리 LU별과 뱀자리 QZ별, 살쾡이자리 BK별 등 3개 천체에 비교적 질량이 가벼운 제3의 천체가 공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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