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2)이 설립한 우주관광 업체 버진 갤럭틱이 2년 만에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회사는 당장 6월 상업 비행을 예고했다.

버진 갤럭틱은 25일(미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VSS 유니티(Virgin Space Ship Unity)'를 이용한 유인 우주비행 '유니티 25 미션'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VSS 유니티'는 상업 우주비행을 목표로 설계된 비행선이다. 조종사 2명과 승객 6명 등 정원은 8명이다. 이번 시험 비행에는 일정 시간 훈련을 받은 회사 직원들이 탑승했다.

조종사 2명, 승객 6명을 태우는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 버진 갤럭틱은 보다 규모가 큰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버진 갤럭틱 공식 트위터>

'VSS 유니티'는 버진 갤럭틱이 운용하는 우주 비행선 전용 항모 'VMS 이브(Eve)'에 장착된 상태로 이륙했다. 예정된 고도에서 분리된 'VSS 유니티'는 자체 엔진을 이용해 순식간에 최고 고도 약 87㎞ 상공까지 날아올랐다. 비행선에 탑승한 버진 갤럭틱 직원들은 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지구 풍경을 만끽했다.

버진 그룹은 잔뜩 고무됐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참여한 2021년 7월 1차 상업 비행 이후 2년 만의 실전 비행이 성공하면서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엄청난 속도로 목표 고도에 도달한 뒤 놀라워하는 탑승자들 <사진=버진 갤럭틱 공식 트위터>

회사 관계자는 "국제항공연맹(FAI)이 정의한 우주의 고도(100㎞)에는 못 미쳤지만, 미 공군이 인정한 우주(고도 80㎞)에는 엄연히 도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성공은 민간 우주여행이 얼마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점에서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며 "버진 갤럭틱은 6월 상업 우주비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을 일정 고도까지 싣고 올라가는 VMS 이브 <사진=버진 갤럭틱 공식 트위터>

버진 갤럭틱은 일단 서비스가 시작되면 월 1회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비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1명 당 1회 약 45만 달러(약 6억원)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괄목할 성과를 내기까지 여러 실패도 있었다. 2014년 초기형 우주 비행선 'VSS 엔터프라이즈'가 'VMS 이브'에 장착돼 이륙했는데, 모선 분리 약 11초 뒤 선체가 공중에서 분해되고 말았다. 부조종사가 사망했고 조종사는 부상을 입은 채 낙하산을 내려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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