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해저에서 발견된 기묘한 석재 구조물은 약 7000년 전 조성된 인공 육로로 확인됐다.
크로아티아 국립 자다르대학교는 지난달 말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코르출라 섬 앞바다 해저의 희한한 구조물은 뛰어난 기술로 완성된 고대 도로라고 밝혔다.
이 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지난달 초 코르출라 섬 해저 5m에서 우연히 특이한 구조물을 발견했다. 학자들은 폭 약 4m로 돌판을 정성껏 길게 깔아 만든 유적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 잠수 장비를 동원한 관찰 상황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연구팀은 이 구조물이 약 7000년 전 고대인들이 돌로 조성한 도로라고 결론 내렸다. 일반적인 길이 아니라 먼 옛날 아드리아 해의 코르출라 섬을 육지와 연결했던 인공 육로라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조사 관계자는 "돌로 된 도로는 아마 석기시대 이 지역에 번성하다 사라진 고대인이 건설했을 것"이라며 "해저의 도로 주변에서 발견된 석기시대 장식이 달린 돌도끼와 뼈로 만든 공예품, 칼, 화살촉 등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도로가 과거 솔리네로 불린 취락과 코르출라 섬을 직선으로 연결했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조사 도중 현재 수몰됐지만 과거에는 육지였던 솔리네의 일부 유적을 발견한 바 있다. 유물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솔리네는 기원전 약 4900년경 번영한 촌락임이 판명됐다.
고고학자들은 바다로 가라앉은 인공 육로가 과거 여러 섬으로 둘러싸여 어지간한 파도에도 파손되지 않고 비교적 원형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조사 관계자는 "석기 시대 섬과 육지를 연결한 도로나 오래된 취락의 유물은 자주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크다"며 "고대인이 걸었던 길을 찾아내는 것은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손에 넣은 것과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