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95%가량을 뒤덮은 암흑의 비밀을 풀 차세대 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발사를 눈앞에 뒀다.

유럽우주국(ESA)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7월 2일 우주로 날아가는 차세대 망원경 '유클리드'의 임무와 장비의 간략한 스펙, 이번 미션의 의미를 소개했다.

'유클리드'는 우주를 구성하는 암흑 에너지(dark energy)와 암흑 물질(dark matter)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개발됐다. 파장 550~900㎚(나노미터)의 가시광 관측장치(VIS) 및 파장 900~2000㎚의 근적외선 분광계(NISP)를 탑재했다.

7월 2일 발사되는 차세대 우주망원경 '유클리드'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 망원경은 지금까지 확인된 우주 공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공간을 관찰한다. 지구에서 약 100억 광년 떨어진 수십억 개의 은하를 들여다볼 수 있다.

ESA 관계자는 "'유클리드'는 아득히 먼 은하의 위치와 형태, 속도 등 정보를 얻어 지구가 속한 광활한 우주의 3D 맵을 작성하게 된다"며 "'유클리드' 미션을 통해 우리는 궁극적으로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의 정확한 성질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주의 약 68%를 구성하는 암흑 에너지는 우주 가속팽창의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암흑 에너지와 함께 존재 자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암흑 물질은 우주의 27%를 구성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둘을 제외한 약 5%의 우주 구성 물질을 가시 물질(visible matter)이라고 한다.

ESA 관계자는 "암흑 에너지 및 암흑 물질의 관찰을 통해 광활한 우주의 구조를 해명하는 것이 '유클리드' 미션의 최종 목표"라며 "우주의 팽창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진행됐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클리드'는 7월 2일 오전 0시11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제40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다. ESA와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망원경 사출, 궤도 안착 등 '유클리드' 미션의 진행 상황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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