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보낸 최초의 헬기형 탐사 장비 '인저뉴어티'의 통신이 극적으로 회복됐다. NASA는 몇 주 안에 '인저뉴어티'의 탐사 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NASA는 4일 공식 SNS를 통해 화성에 파견한 헬기 '인저뉴어티'의 통신이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복구됐다고 밝혔다. '인저뉴어티'와 NASA 지상 운용팀 사이의 통신은 63일 동안 끊겨 있었다.

'인저뉴어티'는 지난 2021년 2월 19일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돼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2개월 뒤 비행에 성공하면서 '인저뉴어티'는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로 지구 외의 천체에서 동력비행에 성공한 기체가 됐다.

11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화성 탐사 헬기 인저뉴어티. 지구 외 천체에서 동력비행에 성공한 첫 기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 헬기는 높이 48㎝에 무게 1.8㎏로 작지만 개발비는 무려 8500만 달러(약 1100억 원)가 투입됐다.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해 화성 곳곳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임무다. 데이터를 직접 지구로 보내지 못해 '퍼서비어런스'나 다른 탐사 로버의 중계가 이뤄져야 한다. 지구와 통신 역시 '퍼서비어런스'의 도움을 받아왔다.

'인저뉴어티'는 화성 관찰은 물론 프로펠러 기체의 미세 중력 비행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됐다. 헬기는 공기를 밀어 떠오르는 힘(양력)을 이용하는데, 화성 대기는 지구의 1%에 불과하므로 양력을 얻기가 어렵다.

NASA 관계자는 "화성에 보낼 헬기는 가벼워야 할뿐더러 날개는 지구보다 더 빨리 회전해야 한다"며 "'인저뉴어티'는 본체보다 훨씬 큰 1.2m 카본 파이버(탄소섬유) 날개를 분당 2500회 돌려 비행한다. 이는 일반 헬기 날개 회전보다 5.6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1.2m 탄소섬유 날개를 빠르게 돌려 비행하는 인저뉴어티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그간 화성에서 수차례 비행 관측을 실시한 '인저뉴어티'는 4월 26일 52회차 비행에서 최대 고도 12m로 약 363m를 139초에 걸쳐 날았다. 당시 비행을 통해 '인저뉴어티'는 화성 표면도 촬영했는데, 착륙 과정에서 갑자기 통신이 끊어졌다.

NASA 관계자는 "착륙 지점과 '퍼서비어런스' 사이에 높은 언덕 등 장애물이 있어 통신 두절이 어느 정도는 예상됐다"며 "화성은 지형의 기복이 심해 탐사 장비의 통신이 끊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는 향후 화성 개발에서 염두에 둬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연락이 끊어지고 한 달이 되는 시점에서 많은 기술자들이 기체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63일 만에 극적으로 통신이 회복되면서 '인저뉴어티'는 53번째 비행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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