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인간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미니 뇌를 제작하는 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세중력 하에서 미니 뇌를 만드는 시도가 과연 성공할지 주목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이달 초 예고한 ISS 내부의 미니 뇌 조립은 8월 1일 막이 오른다. 실험 주체는 미니 뇌 연구를 이어온 미국 제약 회사 액소니스 테라퓨틱스다. 원래 미니 뇌의 인공적 구성은 지구상에서 난제로 여겨지는데, 이를 미세중력이 존재하는 ISS에서 실시하는 것이 이번 미션의 핵심이다.

액소니스 테라퓨틱스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월 1일 오후 8시31분 로켓에 iSP세포, 즉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실어 ISS로 보낸다. 인간에게서 채취해 프로그래밍한 iPS세포는 용도에 따라 어떤 세포로도 성장할 수 있다.

지구에서 제작된 3D 구조의 미니 뇌.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ISS에서 미니 뇌를 만드는 실험이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액소니스 테라퓨틱스 공식 홈페이지>

이 세포는 ISS 실험실에 반입된 뒤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와 소교세포, 별아교세포(성상교세포)로 성장하도록 유도된다. 이들 세 가지 세포는 함께 성장해 공 모양의 세포 응집체 스페로이드로 배양된다. 이것이 바로 인간 뇌의 축소판으로, 향후 뇌의 질병이나 약의 작용을 알아보는 모델로 활용된다.

액소니스 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그간 질병 또는 약의 테스트에는 동물실험이 기본이었지만 아무래도 인간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며 "이런 점에서 미니 뇌 같은 인공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ISS에서 바라본 지구의 남대서양. ISS 내부의 미세중력 하에서는 다양한 실험이 진행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윤리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인공 장기 실험이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시 의무화했던 동물실험을 폐지했다.

액소니스 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스페로이드 형태의 미니 뇌 등 일부 장기는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상에서 제작이 어려워 미중력의 우주 공간이 이상적인 실험실로 여겨져 왔다"며 "iPS 세포를 ISS까지 운반해 스페로이드로 배양한 뒤에는 소교세포나 별아교세포와 관련이 있는 치매 치료 테스트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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