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95%를 차지하는 암흑의 비밀을 풀기 위해 발사된 차세대 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첫 테스트 영상을 보내왔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달 3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유클리드'가 촬영한 첫 테스트 이미지를 전격 공개했다. ESA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유클리드'의 운용 주체 중 하나다.
ESA가 선을 보인 사진은 근적외선 분광계(NISP)가 찍었다. '유클리드'는 파장 550~900㎚(나노미터)의 가시광 관측장치(VIS)와 함께 파장 900~2000㎚의 NISP를 탑재했다. 목표 지점인 지구로부터 약 150만㎞ 거리에 도달하면 NISP와 VIS를 활용한 본격적인 암흑 에너지 탐사를 시작한다.
테스트 사진은 무수한 별과 은하를 여럿 담고 있다. 설계 및 개발에 11년이나 들인 '유클리드'는 지금까지 확인된 우주 공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공간을 관찰할 만큼 광대역·초정밀 탐사가 가능하다. ESA에 따르면 지구에서 약 100억 광년 떨어진 수십억 개의 은하도 들여다볼 수 있다.
ESA 관계자는 "막상 '유클리드'가 이런 이미지를 보내왔다는 사실이 몹시 흥분되고 감동적"이라며 "예정대로 미션이 계속되면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암흑 에너지(다크 에너지) 또는 암흑 물질(다크 매터)의 수수께끼가 어느 정도 벗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일 발사된 '유클리드'가 목표로 하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은 각각 우주 공간의 약 70%와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