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를 닷새 앞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 연료 주입 시험에서 또다시 수소 누출 문제를 일으켰다. 저온 추진제 주입 과정을 공식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공개한 NASA는 최종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ASA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LS 로켓의 저온 추진제 주입 시험이 순조롭게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NASA는 오는 28일 0시37분(한국시간) 예정된 SLS 발사 전 중요한 물리적 테스트는 모두 끝났다는 입장이다.

추진제 예비 주입은 21일 오후 8시30분 시작됐다. 저속 및 고속 액체산소 충전, 저속 및 고속 액체수소 충전, 엔진 냉각 순이었다. 저속 액체수소 충전 과정에서 로켓 발사대의 ‘테일 서비스 마스트 엄빌리컬(Tail Service Mast Umbilicals, TSMU)’ 쪽 누출이 확인돼 충전이 잠시 중단됐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 B39 발사대에 장착되는 TSMU(흰색 동그라미). 로켓 1단(코어 스테이지) 엔진부와 연료 탱크를 연결하는 배관 등이 설치돼 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TSMU는 로켓 발사 전 엔진부에 추진제 주입을 위한 배관 및 전기배선을 연결하는 장치다. SLS의 경우 액체산소 및 액체수소용 2기가 나란히 설치된다. NASA는 테스트 도중 수소 누출이 TSMU와 로켓 1단(코어 스테이지) 엔진부를 연결하는 퀵 디스커넥트(Quick Disconnect)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잠시 중단된 테스트는 코어 스테이지 탱크에 액체산소와 액체수소를 채우면서 재개됐다. NASA는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누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온도와 압력을 천천히 올리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추진제는 코어 스테이지에 이어 로켓의 2단, 즉 중간 극저온 추진체(Interim Cryogenic Propulsion Stage, ICPS)’에도 채워졌다. 이와 동시에 코어 스테이지 쪽에서는 약 1시간에 걸쳐 탱크 압력을 발사 직전 수준까지 높이는 테스트도 이뤄졌다.

NASA는 지난 4월과 6월 SLS의 리허설 당시에도 TSMU 부분의 연료 누출 문제를 경험했다. SLS와 이동식 발사대를 로켓 조립동(VAB)으로 물린 NASA는 퀵 디스커넥트의 밀봉 장치를 교환했지만 첫 발사가 시도된 지난 8월 29일 같은 부위에서 수소가 다시 누출됐다.

오는 28일 새벽 발사에 재도전하는 SLS 로켓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Eric Bordelon>

이와 관련, NASA 관계자는 “9월 3일 발사가 재차 연기된 후 코어 스테이지 쪽 밀봉 장치를 갈아 끼웠다”며 “TSMU와 연결되는 연료 공급용 배관 2개 중 직경 8인치 배관 쪽 밀봉 장치에서 움푹 파인 손상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연료 누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LS는 NASA가 주도하는 달 유인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의 핵심 추진체다. 반세기 만에 우주인을 달 표면에 보낼 오리온 우주선과 다양한 관측 장비를 정해진 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띠고 있다.

오는 28일 SLS가 정상적으로 발사될 경우 정해진 궤도에서 오리온 우주선과 일본이 제작한 탐사선 ‘오모테나시’ 및 과학 위성 ‘에클레우스’를 사출하게 된다. 이후 오리온 우주선이 4~6주간 달 궤도를 돌다 지구로 귀환하면 ‘아르테미스I’ 미션이 모두 성공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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