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회색늑대의 새로운 무리가 미국에서 연달아 발견돼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반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래슨화산국립공원은 1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멸종이 우려되는 회색늑대의 새로운 무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가로놓인 시에라 산맥 숲에서 회색늑대의 새로운 무리를 최근 특정했다"며 "캘리포니아에는 과거 회색늑대의 대규모 생태계가 조성됐지만 1920년대 모든 개체가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회색늑대 무리의 뒤를 조심스럽게 추적하는 중"이라며 "생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무리의 구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색늑대 무리가 100년 만에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pixabay>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 역시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10여 년 사이 다른 주에서 회색늑대들이 옮겨와 살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곳 관계자는 "회색늑대 무리를 툴레어 카운티 세쿼이아 국유림에서 목격했다는 신고가 7월 들어왔다"며 " 이를 토대로 진행한 조사에서 늑대 발자국은 물론 털과 배설물을 채취했다"고 설명했다.

CDFW에 따르면, 미국 세쿼이아 국유림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최소 5마리 규모의 회색늑대 무리가 들어왔다. 다 자란 암컷과 새끼 4마리로 추측되며, 암컷은 과거 OR7로 관리되던 늑대의 후손이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한때 미국에 흔했던 회색늑대. 현재 멸종위기종이다. <사진=pixabay>

CDFW는 이 늑대 무리가 약 320㎞ 떨어진 래슨화산국립공원 쪽과 아예 무관한 그룹이며,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에도 제3의 회색늑대 무리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회색늑대는 과거 눈엣가시로 여겨져 무작위로 사냥됐다"며 "회색늑대도 이제 멸종 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어 이들을 해치거나 죽이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 학자들은 당초 OR7이 오리건 주로 건너가 생을 마감했지만, 죽기 전 캘리포니아 주에 혈육을 남긴 것으로 분석했다. 학자들은 각 그룹을 구성하는 개체들에 혹시 모를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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