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 네 번째로 달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됐다. 2019년 '찬드라얀(Chandrayaan)-2' 미션 실패의 아픔을 딛고 4년 만에 낸 값진 성과에 14억 인도인들이 환호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실시된 '찬드라얀' 3호의 달 남극 착륙이 무사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보다 먼저 달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뿐이다. 특히 달 남극에 탐사선이 내린 건 인도가 처음이다.

ISRO는 "위대한 여정을 이어온 '찬드라얀' 3호는 23일 오후 9시33분(한국시간) 달 남위 70° 부근에 사뿐히 내려앉았다"며 "달 궤도에서 착륙까지 총 20분이 걸렸으며, 모든 과정은 순조로웠다"고 전했다.

달 남극에 최초로 탐사선을 보낸 인도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달 탐사선 비크람과 프라그얀 탐사차는 먼저 분리된 추진 모듈과 연계해 달 탐사를 진행한다. <사진=ISRO 공식 트위터>

이어 "'찬드라얀' 3호는 향후 달의 레골리스(토양) 및 대기, 지진 등 다양한 분야의 관측 활동을 실시한다"며 "궤도에 떠 있는 추진 모듈 역시 맡은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찬드라얀' 3호는 추진 모듈과 비크람(Vikram) 달 착륙선, 프라그얀(Pragyan) 달 탐사차로 구성된다. 착륙선과 탐사차에는 달 지진계와 X선 분광기 등 관측 장비가 각각 탑재됐다.

찬드라얀 3호가 내려앉은 달 남극. 남위 69°로, 예정된 착륙 지점과 거의 일치했다. <사진=ISRO 공식 트위터>

지난 7월 14일 발사된 '찬드라얀' 3호는 이달 1일 달로 향하는 전이 궤도 투입을 위한 엔진 분사에 성공했다. 지난 5일에는 달 타원 궤도에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촬영한 달 표면 사진이 ISRO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ISRO는 2019년 달 궤도를 도는 위성과 착륙선, 탐사차로 구성된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다. 당시 '찬드라얀-2' 미션은 달 착륙선의 하강만 남겨뒀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했다. ISRO는 물론 인도 정부는 실패를 자양분 삼아 '찬드라얀-3' 미션을 추진했고, 4년 만에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달 표면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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