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달 탐사선이 추락하면서 생긴 달 표면의 새로운 분화구를 미국이 발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달 말 달 착륙에 실패한 러시아우주국(ROSCOSMOS)의 달 탐사선 '루나(Luna) 25'호가 만든 달 크레이터를 공개했다.

NASA가 선을 보인 사진에는 지난달 19일 달 궤도 상에 떠 있다 추락한 '루나 25호'가 달 표면에 충돌하며 발생한 작은 분화구가 담겼다. '루나 25호'는 러시아가 약 50년 만에 재개한 달 탐사 프로젝트의 첫 주자였다.

NASA의 달 정찰 위성이 지난달 24일 촬영한 사진. 가운데 지름 약 10m의 새 분화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사진은 NASA가 운용하는 달 정찰 위성(lunar reconnaissance orbiter, LRO)이 지난달 24일 촬영했다. 이미지 정중앙의 둥글고 작은 크레이터가 '루나 25호'가 충돌한 흔적이다.

인도의 '찬드라얀(Chandrayaan) 3호'에 비해 며칠 늦게 발사된 '루나 25호'는 성능이 뛰어난 만큼 훨씬 빨리 달 궤도에 진입했다. '찬드라얀 3호'보다 이틀 앞선 지난달 8월 21일 사상 첫 달 남극 착륙이 기대됐으나 그달 19일 추락하고 말았다. 결국 달 남극 첫 착륙의 영예는 '찬드라얀 3호'에 돌아갔다.

러시아가 소련 시절에 이어 47년 만에 달로 보낸 탐사선 '루나 25호' <사진=러시아우주국 공식 홈페이지>

NASA는 "'루나 25호'가 떨어지기 전과 후의 달 표면 사진을 대조하면 추락 지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며 "새로운 분화구는 지름 약 10m로, '루나 25호'가 당초 착륙하려 했던 지점에서 무려 400㎞ 거리"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우주개발 강국보다 앞서 달 남극에 탐사선을 내린 인도는 현재 '찬드라얀' 3호를 통한 달 탐사가 한창이다. 탐사차 '프라그얀'은 달 남극에 유황 등 광물과 알루미늄, 철 등 금속 원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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