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51)가 이끄는 뉴럴링크가 뇌 임플란트를 삽입할 첫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와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를 통해 뇌과학 혁신을 꿈꿔왔다.

뉴럴링크는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뇌에 삽입해 인체 활동을 제어하는 뇌 임플란트 기술의 인체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뉴럴링크는 이에 따라 정식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BCI 장비 중 하나인 N1 임플란트 <사진=뉴럴링크 공식 홈페이지>

임상 참가자 뇌에 삽입될 칩은 뉴럴링크의 '프라임(PRIME, precise robotically implanted brain-computer Interface)' 연구의 결과물 N1 임플란트다. '프라임'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사고나 질병으로 몸이 마비된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조작 가능하도록 하는 무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의 실현이다.

뉴럴링크는 "우리 연구는 동물을 이용한 디바이스 시험을 거쳐 올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며 "현재 경수 손상 또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에 의해 사지가 마비된 22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피실험자의 정수리에 BCI 장비를 장착, 뇌 신호를 컴퓨터에 송신하는 실험 <사진=브라운대학교·브레인게이트 공식 트위터>

뉴럴링크의 BCI는 특수 초극세 섬유를 뇌에 내장하고 각종 신호를 무선으로 앱을 통해 읽어들이는 구조다. 무선 BCI의 임상시험에 걸리는 시간은 약 6년이다. 최종 선발된 참가자들은 임플란트 삽입 후 18개월 동안 집과 뉴럴링크 시설을 오가며 정밀 진단을 받게 된다. 5년간 20차례 추적 방문과 격주 콘퍼런스도 이어진다. 

BCI 기술은 뉴럴링크는 물론 다양한 업체와 대학교에서 연구하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는 2021년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접속하는 BCI 기술 무선화에 성공했다. 2022년 스웨덴 린셰핑대학교는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 뉴런과 파리지옥풀을 결합한 실험에서 잎의 움직임을 제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는 전극으로 뇌 신경 활동을 읽어 영국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곡을 재현한 실험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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