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Bennu)'의 샘플을 담은 캡슐이 무사히 지구로 들어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예정된 절차대로 샘플 분석에 나서면서 미지의 소행성 조각을 들여온 캡슐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1시52분 경 미국 유타 공군 비행훈련장에 낙하한 '오시리스 렉스(OSIRIS-REx)'의 캡슐은 지름 약 81㎝, 높이 약 50㎝다. 옆에서 보면 컵케이크 같은 형태로 밀폐형 뚜껑 안쪽에 '베누'의 샘플을 담아왔다.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내부 클린 룸에서 개봉된 캡슐을 오시리스 렉스 팀원들이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 캡슐은 '오시리스 렉스' 탐사선의 전방 가운데 장착됐다. '오시리스 렉스'가 지구 대기권 앞에서 분리한 캡슐은 그대로 지구 대기권을 통과했고 예정된 고도에서 캡슐 하부에 수납된 낙하산을 펼쳐 감속하며 지상에 떨어졌다.

캡슐의 겉면은 대기권 재돌입 시 발생하는 열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특히 진행 방향인 윗부분을 전체적으로 내열 실드로 감쌌다. 내열 실드에는 PICA(phenolic Impregnated carbon ablator) 기술이 동원됐다. PICA는 미국 우주개발 주체들이 사용하는 검증된 내열 타일이다. PICA를 두른 캡슐은 대기권 진입 시 열로 검게 그을었지만 내부 샘플은 무사하게 보호했다.

오시리스 렉스가 추출한 베누 소행성 샘플을 담고 돌아온 캡슐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베누'의 샘플은 캡슐 내부 정중앙의 샘플 헤드에 장착됐다. 헤드 주변을 정화실이 밀폐하는 구조다. 캡슐을 회수한 NASA 연구원들은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클린 룸으로 옮겨 개봉했고 현재 샘플 분석이 한창이다.

귀중한 소행성 샘플을 간직한 채 들어온 캡슐 가격에도 관심이 모였다. NASA는 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오시리스 렉스' 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대략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라는 점에서 캡슐은 수백~수천억 원대일 것으로 우주 마니아들은 추측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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