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 일본이 내년에 '달 착륙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UAE 우주국 모하메드빈라시드우주센터(MBRSC)는 2022년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가 제작한 '하쿠토-R' 착륙선을 이용해 달표면에 달 탐사 로버 라시드(Rashid)를 착륙시킬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만약 성공한다면 UAE와 일본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착륙에 성공한 4번째와 5번째 국가가 된다.
양국의 탐사선 발사는 지난해 10월 처음 발표된 UAE의 '에미리트 달 미션' 일정보다 2년 앞당겨졌다. 최근 UAE 우주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UAE는 지난 2월에도 화성 궤도에 탐사선 '아말'을 성공리에 진입시킨 바 있다. 화성 궤도 진입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우주국(ESA), 인도에 이어 5번째였다.
지난 10일에는 아랍권 최초의 여성을 비롯, 2명의 우주인을 선발해 주목받았다. 현재 UAE의 우주인은 이들을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으며, UAE는 이들을 2026년까지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중량 10㎏의 소형 로버인 라시드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열감지 카메라, 현미경 이미저, 랭뮤어 프로브(Langmuir probe) 등을 이용해 달의 적도 부분을 14일간 탐사할 계획이다. 랭뮤어 프로브는 플라즈마의 전자 온도, 전자 밀도, 전위 등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장치다. 태양풍에 의해 달표면에 발생하는 전하 환경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MBRSC의 아드난 알라이스 수석이사는 "에미리트 달 미션은 세계 과학자들에게 달에 관련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화성 유인 임무에 필요한 중요한 테스트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무는 아이스페이스가 10년 이상 개발한 하쿠토-R의 첫 번째 달 미션이 된다. 아이스페이스는 2023년에도 두 번째 달 임무가 예정돼 있다. 두 번의 비행 모두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페이스는 미션3 이후부터 달 착륙과 탐사 빈도를 늘리는 것은 물론 달표면에 다수의 탐사선을 배치해 자원 탐색 및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UAE 말고도 인도가 2018년 국방우주국(DSA)을 세워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자국 통신위성을 포함한 4개국 위성 10기 발사에 성공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