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세대 중소형 로켓 '입실론S'의 엔진이 폭발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상 고온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엔진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만큼 설계의 대폭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입실론S'의 2단 엔진 폭발은 허용치를 넘은 고온이 가해진 결과라는 2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말 열린 문부과학성 전문가 회의에서 먼저 발표됐다.
JAXA는 지난달 17일 낸 1차 보고서에서 '입실론S' 로켓의 2단 엔진 폭발의 원인이 모터 케이스 파손이라고 밝혔다. 약 2주 뒤 작성된 2차 보고서는 모터 케이스가 허용치를 넘은 열을 받아 강성이 떨어졌고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손, 결과적으로 폭발로 이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JAXA는 "'입실론S' 로켓의 2단 엔진 연소시험 중 일어난 폭발은 허용치를 넘어선 온도가 가해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사고가 일어난 이유가 확인된 만큼 보강 작업을 거쳐 다시 엔진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이 '입실론S' 엔진 폭발의 원인이라면 설계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엔진 구조를 바꿔야 하며, 이렇게 되면 '입실론S' 미션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입실론S'는 소형 페이로드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일본의 중요한 중소형 발사체다. JAXA는 지난해 10월 최신형 '입실론' 6호 로켓을 발사했으나 자세 제어에 실패하며 어쩔 수 없이 공중분해를 택했다.
절치부심한 JAXA는 지난달 14일 일본 아키타현 노시로 시험장에 기자들을 불러놓고 성능을 개선한 '입실론S' 로켓의 2단 추진체 엔진 테스트에 나섰다. 약 2분간 예정된 연소 시험은 점화 57초 뒤 폭발이 일어나면서 중단됐다.
'입실론S' 로켓은 내년 말 발사될 예정이었다. 폭발의 원인을 알아낸 JAXA는 설계의 일부 변경과 보완 작업을 거쳐 엔진 연소 시험을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로켓의 첫 발사 일자는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