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끼인데도 성체 이상으로 커버린 펭귄에 세계가 주목했다. 생후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 수컷 펭귄은 키가 벌써 1m에 육박해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예약했다.

호주 씨라이프멜버른아쿠아리움(SEA LIFE Melbourne Aquarium)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1월 30일 태어난 임금펭귄(King Penguin, 왕펭귄 또는 킹펭귄) 새끼 페스토의 키가 약 90㎝, 체중이 22.5㎏으로 이미 아빠 몸집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임금펭귄은 황제펭귄에 이에 모든 펭귄 중에서 두 번째로 덩치가 크다. 성체의 키가 95㎝~1m, 몸무게는 10~16㎏인 점에서 키와 체중 모두 새끼 수준을 한참 넘어버렸다.

성체 임금펭귄(오른쪽)과 생후 9개월 된 페스토. 한눈에도 덩치 차이가 느껴진다. <사진=씨라이프멜버른아쿠아리움 공식 인스타그램>

수족관에 따르면, 더욱 놀라운 것은 페스토가 태어날 때 체중이 고작 200g이었다는 사실이다. 임금펭귄의 막 태어난 새끼는 500g은 나간다. 즉 페스토는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9개월 만에 성체보다 크게 자라났다. 

씨라이프멜버른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생후 2개월 무렵만 해도 페스토는 다른 새끼들과 자라는 속도가 비슷했다"며 "다만 그 후 7개월간 페스토는 놀랍게 빨리 자라 지금은 성체와 비교해도 훨씬 튼실해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페스토의 아빠는 몸무게 18㎏으로 다른 임금펭귄 중에서는 체구가 큰 편"이라며 "페스토는 아빠 쪽 유전자를 많이 물려받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성인 여성 사육사와 페스토. 유례없는 덩치에 많은 관람객들이 페스토를 좋아한다. <사진=씨라이프멜버른아쿠아리움 공식 인스타그램>

수족관은 젊은 펭귄들이 육아에 익숙해지도록 남의 새끼의 양부모로 정해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페스토 역시 이 방침에 따라 어린 커플에 입양됐는데, 두 암수 펭귄의 체중은 각각 약 11㎏으로 합쳐야 겨우 페스토와 비슷하다.

씨라이프멜버른아쿠아리움 관계자는 "페스토는 현재 하루에 25~30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며 "생후 9개월이기 때문에 성체가 될 무렵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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