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9)과 앰버 허드(36)의 진흙탕 공방이 7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두 사람이 서로를 폭력적으로 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드라마틱한 결혼생활을 지켜본 심리 전문가 로렐 앤더슨은 지난 11일부터 미국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법정에 선 로렐 앤더슨은 “두 사람은 서로 폭언으로 화를 돋우는 ‘상호 학대’ 관계”라며 “짧은 결혼생활이 파탄 난 원인 역시 서로를 못 죽여 안달이 난 성격”이라고 증언했다.
로렐 앤더슨은 “2015~2016년 조니 뎁과 앰버 허드를 각각 만나 한 번에 1~3시간 반가량의 상담을 진행했고 개별 면담도 수차례 가졌다”며 “임상심리학자로서 관찰한 두 사람은 분명히 ‘상호 학대’ 관계가 맞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모두 유년기에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다. 앰버 허드는 아버지, 조니 뎁은 어머니에게 각각 학대를 경험했다. 조니 뎁의 경우 앰버 허드와 만나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었고 지난 30년간 파트너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었다.
로렐 앤더슨은 “앰버 허드와 살게 되면서 조니 뎁의 성격이 변했다”며 “앰버 허드의 언행이 발단이 돼 서로 욕하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일이 잦아졌고 폭력의 양상은 이후 심해져 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앰버 허드로부터 조니 뎁에게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며, 얼굴에 멍이 있는 것도 봤다고 진술했다. 다만 실제로 폭력을 목격한 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폭력은 앰버 허드 역시 휘둘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말다툼 중 그만두려는 상대를 붙잡고 화를 돋우는 쪽 역시 앰버 허드일 것으로 추측했다.
로렐 앤더슨은 “앰버 허드는 경멸당하고 있다고 느끼면 시비를 거는 경향이 있다”며 “그것이 그로서는 자존심을 지키려는 방어 수단이었다. 조니 뎁이 그만두려고 하면 때려서라도 붙잡으려 했다. 일단 판이 벌어지면 두 사람 모두 폭력적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결혼한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갈등은 이듬해 시작됐다. 앰버 허드가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조니 뎁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이혼에 합의했다.
이후 조니 뎁은 자신을 ‘아내를 때리는 자(Wife Beater)’로 묘사한 영국 일간지 더 선을 고소했다. 명예 회복을 노린 조니 뎁은 재판에서 지면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강판됐다. 이후 그는 앰버 허드가 위자료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해 이겼다. 이번 재판은 앰버 허드를 상대로 한 조니 뎁의 추가 손해배상청구소송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