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초신성 잔해 게 성운(Crab Nebula, NGC 1952)의 아름다운 자태에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운용하는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와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은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황소자리 방향으로 약 6500광년 떨어진 초신성 잔해 게 성운 이미지를 공개했다.

초신성 잔해란 질량이 태양의 8배 넘는 대질량 천체가 초신성이 된 뒤 관측되는 새로운 천체를 말한다. 대폭발의 충격파가 확산되기 때문에 주변의 가스가 가열되고 가시광선 및 X선 등 다양한 종류의 전자파가 방사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게 성운. 1054년 발생한 초신성이 남긴 잔해로 여겨진다. <사진=STScI·NASA·ESA 공식 홈페이지>

게 성운은 1054년 발생한 초신성의 잔해로 추측된다.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가 정리한 '메시에 카탈로그'의 맨 처음 등장하며 M1(Messier 1)으로 표기한다. 학자들은 한동안 게 성운의 정체를 모르다가 초신성과 연관성이 뒤늦게 드러나며 초신성 잔해로 보고 있다.

이번 사진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탑재된 근적외선 카메라(NIRCam) 및 중간 적외선 장치(MIRI)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사람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므로 각 색상은 필터에 따라 임의로 착색됐다.

ESA 관계자는 "이번에 관측된 게 성운은 과거 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것과 그 형태는 여전히 닮았다"며 "다만 가스 모양의 필라멘트가 구성한 바구니 같은 구조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대중에 익숙한 게 성운(왼쪽)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것으로 지난 2005년 공개됐다. 허블은 오랜만에 게 성운 관측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STScI·NASA·ESA 공식 홈페이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은 게 성운 전체에 퍼지는 하얀 연기 같은 물질은 싱크로트론 방사(자기장 내에서 나선을 그리는 전자 등 하전 입자에서 방사되는 전자파)다. 이는 게 성운 중심부의 게 펄사가 뿜는 강력한 자기장에 가속된 입자가 방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1968년 발견된 게 펄사는 초신성 폭발 뒤에 남겨진 중성자별로 여겨진다.

ESA 관계자는 "이번 관측과 별도로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한 게 성운 관측이 약 20년 만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1년 안에 실시될 허블우주망원경의 게 성운 관측 정보는 이번에 입수된 데이터와 함께 초신성 잔해를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