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체들의 골칫덩이인 소똥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재탄생됐다. 소 배설물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각종 유해가스를 뿜어내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글로벌 낙농업체 알라(Arla)는 영국 배터리 전문 회사 GB Batteries UK와 함께 소똥을 이용해 만든 충전 배터리를 최근 선보였다. AA 사이즈인 이 배터리의 이름은 '카우 패터리(Cow Pattery)'로 겉면에 젖소 얼룩이 들어간 깜찍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 배터리는 소똥이 훌륭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알라 영국 지사와 GB배터리는 축사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소똥 등 가축 배설물을 이용해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거듭해 왔다.

알라는 영국 지사에서 관리하는 소 총 46만 마리의 똥을 혐기성 미생물로 분해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가스는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에 사용됐다.

소똥으로 만든 배터리 '카우 패터리(Cow Pattery) <사진=알라 공식 홈페이지>

이런 식으로 양측은 소 한 마리의 1년치 똥으로 영국 내 세 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알라 영국 지사의 소 46만 마리가 연간 120만 가구의 든든한 에너지원이 되는 셈이다.

GB배터리 관계자는 “소들이 연간 배출하는 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며 “이 골칫덩이가 일관되고 신뢰할 만한 동력원이 된다면 그만큼 믿음직한 자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똥 1㎏이 내는 전력은 대략 3750W로 다리미를 약 3.5시간, 청소기를 약 5시간 사용하기 충분한 양”이라며 “카우 패터리는 농가에서 처리에 애를 먹던 소똥이 훌륭한 에너지원이 된 것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알라와 GB배터리는 소 배설물을 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해 혐기성 소화조(anaerobic digenestion tank)라는 밀폐형 무산소 탱크를 동원했다. 여기서 발생한 메테인 등 바이오가스는 정화작업을 거쳐 다양한 발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은 영양분이 풍부해 천연비료로 활용 가능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소의 배설물을 동력원으로 하는 수송차량 운행 시험도 진행했다. 향후 축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동물 배설물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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