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준위성으로 알려진 카모오알레바(Kamo'oalewa, 2016 HO3)가 원래 달의 일부였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카모오알레바는 2016년 처음 관측된 지름 40~100m의 소행성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지난달 말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카모오알레바가 달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최신 시뮬레이션 결과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카모오알레바는 지구를 공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카모오알레바는 화학 조성이 달을 빼닮은 사실이 드러나며 달의 일부라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보다 명확한 증거가 필요했던 연구팀은 최신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카모오알레바가 운석 충돌로 날아간 달 파편이 그대로 궤도에 오르며 탄생한 지구 준위성이라고 결론 내렸다.

운석이 충돌해 생긴 달의 파편이 지구의 준행성 카모오알레바가 됐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사진=pixabay>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태양계에 존재하는 모든 행성의 중력이 고려 대상이 됐다. 치밀한 계산을 여러 차례 반복한 연구팀은 달에 운석이 충돌하며 튀어 오른 거대한 파편이 지구와 달의 중력을 피해 태양을 둘러싼 준위성 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험 관계자는 "최신 시뮬레이션으로 카모오알레바가 달의 파편일 가능성이 100%가 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연구로 그럴 가능성이 부쩍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카모오알레바는 지구와 아주 가까운 소행성 중에서도 역학적으로 태양을 공전한다"며 "불과 수십 년 지구 곁에 있다가 사라지는 다른 소행성과 달리 수백만 년 동안 지구 가까이 존재할 가능성이 시뮬레이션에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은 2021년 카모오알레바에서 반사되는 빛의 파장을 조사해 화학 조성이 달과 흡사한 점을 알아낸 장본인이다. 카모오알레바가 달의 파편임을 의심한 연구팀은 이번 시뮬레이션으로 그 가능성을 거듭 입증했다.

실험 관계자는 "달 표면은 분화구가 많아 그간 여러 차례 소행성이 격렬하게 충돌했음을 누구나 알 수 있다"며 "그로 인해 날아가 버린 파편의 대부분은 다시 달 표면으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그대로 지구까지 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달의 파편이 카모오알레바와 같은 궤도에 오르는 세부적인 조건을 비롯, 이 준위성의 정확한 나이를 알아낼 예정"이라며 "지구의 준위성을 분석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별의 역사와 관련이 있어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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