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행성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목성이 3일 충(opposition)을 맞는다. 가장 크고 밝은 목성을 관측할 수 있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에서 제일 큰 행성 목성은 금요일인 3일부터 관찰하기 좋은 시기를 맞는다. 이오와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갈릴레이 위성들 역시 목성의 충 시기에 가장 밝게 빛난다.

일반 가정에서 목성을 관측하려면 소형 망원경 또는 최소한 쌍안경이 필요하다. 광학 성능이 괜찮은 망원경이라면 목성 표면의 무늬를 희미하게나마 감상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쌍안경으로도 갈릴레이 위성까지 확인 가능하다.

목성을 상징하는 대적반(대적점)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목성은 3일 충을 기점으로 향후 몇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해 질 녘에 뜨고 새벽에 지는 관측 상 최적의 위치에 자리한다. 제법 오랜 시간 빛을 발하기 때문에 목성을 눈에 담기 원했던 마니아들은 절호의 기회다.

목성이 이처럼 크고 밝아지는 것은 행성의 충 때문이다. 행성의 충은 지구와 서로 다른 공전 주기 때문에 발생한다. 목성은 대략 11.9년에 한 번 태양을 공전하지만 지구의 공전 주기는 1년이다. 이에 따라 목성의 충은 13개월에 한 번씩 일어난다.

충일 때 지구에서 바라보는 목성은 태양빛을 받아 100% 빛나 보인다. 일몰 무렵 떠올라 일출쯤 지므로 밤새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다. 목성은 현재 양자리와 고래자리 사이를 이동 중이다. 쉽게 찾으려면 해가 지고 1시간 정도 지난 뒤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된다.

목성과 위성 이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참고로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은 지난 8월 27일 충을 맞았다. 충은 태양계에서 지구보다 바깥쪽에 자리하는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에서만 일어난다.

좁쌀 크기나마 목성과 위성들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가능한 광해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평선 근처에서는 시야를 방해하는 물체가 많으므로 야트막한 산에 올라가 관측하는 것이 유리하다.

목성은 오는 2024년 12월 7일 다음 충을 맞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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