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애니메이션 속 기체를 재현한 '아칵스(ARCHAX, アーカックス)'가 4년 만에 개최된 일본 모빌리티쇼를 뜨겁게 달궜다. 우리나라에도 팬을 보유한 로봇 디자이너 카와모리 쇼지(62) 감독과 협업도 예고해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했다.

일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츠바메 인더스트리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계속되는 일본 모빌리티쇼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츠바메 인더스트리는 일본 모빌리티쇼 참가를 위해 '아칵스'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었다. '아칵스'는 '기동전사 건담' 같은 명작 애니 속 기체를 실제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한 츠바메 인더스트리 공동 창업자들이 빚어낸 역작이다. 외형은 여러모로 '장갑기병 보톰즈' 속 기체와 닮았다.

새로 도입된 스파크 레드 컬러 <사진=츠바메 인더스트리 공식 홈페이지>

높이 4.5m, 무게 3.5t의 '아칵스'는 바퀴 4개를 장착했고 비클 모드와 로봇 모드로 변형 가능하다. 비클 모드에서는 시속 약 10㎞로 달린다. 후륜 구동이며 컴퓨터가 지형에 따라 토크를 배분한다. 로봇 모드에서는 주행 속도가 시속 약 2㎞로 떨어지지만 두 팔을 가동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지난 7월 첫 공개 당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아칵스'의 조종석이다. 조종석 해치는 '기동전사 건담'의 한 장면처럼 정교하게 작동하며, 조종사는 다면 모니터를 보며 조이스틱과 터치 패널로 로봇을 조종한다. 공상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셈이다.

이번 일본 모빌리티쇼에 맞춰 츠바메 인더스트리는 기존 진청색뿐이던 '아칵스'의 도장을 펄 화이트, 스파크 레드, 애틀란티스 그린, 미드나이트 퍼플로 다양화했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마니아들이 양산되자 기존에 탑재한 원격 조종 성능을 개선하는 등 업그레이드도 공을 들였다.

아칵스의 조종석 해치. 내부에는 좌석과 다면 모니터, 터치 패드와 조이스틱, 패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츠바메 인더스트리 공식 홈페이지>

회사에 따르면, '아칵스'는 양산 판매를 앞두고 지난 9월 5대를 한정 판매했다. 대당 40억 엔(약 35억원)이라는 고가에도 신청자가 많았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츠바메 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우리 로봇은 어릴 적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며 "양산형 로봇인 만큼 일반 판매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문의가 쇄도해 제작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로봇을 보며 꿈을 키우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츠바메 인더스트리의 철칙"이라며 "'마크로스' 시리즈의 발키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카와모리 쇼지(62)와 협업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더 놀라운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