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의 재사용 로켓 시험비행이 성공했다. 이 회사는 3년 뒤 재사용 로켓 실전 투입을 예고했다.
아이스페이스는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2일 실시한 재사용 로켓 '쌍곡선(双曲線, Hyperbola) 2호'의 발사 및 수직 착륙 테스트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쌍곡선 2호' 로켓은 2일 오후 3시(한국시간) 중국 북부 주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로켓은 최고 고도 178m에 도달한 후 하강했다. 이륙 50.82초 만에 지상으로 수직으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시험비행에 사용된 기체는 길이 17m, 직경 3.35m의 단식 로켓이다. 액체산소와 메탄을 사용하는 아이스페이스의 최신형 '포커스-1' 엔진이 탑재됐다.
아이스페이스 관계자는 "재사용 로켓은 여러 유형이 있지만 현재 가장 효율적인 것이 수직이착륙"이라며 "이번 시험에서는 로켓의 추진력 조절 및 수직이착륙 제어 시스템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검증된 기술은 그대로 차기 로켓 '쌍곡선 3호'에 사용된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는 2026년부터 완전무결한 재사용 로켓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 중인 '쌍곡선 3호'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처럼 1단 재사용이 가능하다. 수직이착륙 기능에 집중한 점도 '팰컨9'와 닮았다. 아이스페이스는 2025년 최종 테스트, 2026년 완전 검증 및 실전 투입을 거쳐 2030년부터 연간 25회 발사를 목표로 한다.
정부 주도로 우주개발을 진행해온 중국은 몇 해 전부터 민간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이스페이스는 지난 4월 자력으로 개발한 4단 로켓 '쌍곡선 1호'의 발사에 성공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