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병원체에 의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 갈수록 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2050년까지 인수공통감염병 사망자가 12배 증가한다는 암울한 주장도 제기했다.

해외 의학 저널 'BMJ Global Health'는 최근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증이 옮겨지는 사례가 규모나 빈도 면에서 모두 증가세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를 실시한 미국 바이오 기업 긴코 바이오웍스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삼림 벌채로 인수공통감염병의 증가세가 향후 두드러지는 만큼 공중위생 리스크에 대한 지구촌의 빠르고 확실한 공동 대응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인수공통감염병에 의한 사망자가 2050년 현재의 12배에 달한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사진=영화 '컨테이젼' 스틸>

회사 관계자는 "여전히 경계가 요구되는 코로나19는 원래 박쥐가 숙주였다는 가설이 유력하다"며 "이렇게 동물에서 사람으로 병이 옮겨가는 스필오버는 지난 60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연구팀은 지난 60년 동안 스필오버가 얼마나 일어났는지 조사했다. 대상은 필로바이러스(에볼라 출혈열, 마르부르크병, 라사열, 크림-콩고 출혈열)와 사스-코로나바이러스, 니파바이러스, 남아메리카출혈열 등 4종이다.

그 결과 1963년부터 2019년까지 3150건 이상의 아웃브레이크, 즉 전염병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4개국에서 일어난 75건의 아웃브레이크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된 사례였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만7232명이며, 1만5771명이 필로바이러스에 희생됐다. 아웃브레이크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에서 일어났다.

집단 감염병의 공포를 그린 영화 '컨테이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영화 '컨테이젼' 스틸>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인수공통감염병 아웃브레이크는 1963~2019년 매년 5%씩 증가했고 그로 인한 사망자도 9%씩 늘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은 2050년에 이르러 2020년의 4배, 사망자는 12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뽑은 숫자는 보수적이며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라며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점점 규모가 커지고 더 빈발하는 경향이 엿보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긴코 바이오웍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계 각국이 공중위생 리스크에 대처해야 하며, 국제 공조를 통한 대책 마련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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