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처음 관측된 왜소행성 세레스(Ceres)에 소금과 유기물이 퇴적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태양계 연구소는 지난 2월 22일 미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대 탐사선 던(Dawn)의 데이터를 분석한 최근 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5일 발표했다.

왜소행성 세레스에 소금과 유기물이 퇴적된 지역은 남반구 자리한 우르바라(Urvara) 크레이터다. 연구팀은 이들 물질이 얼음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화성과 목성의 공전궤도 사이에 존재하는 세레스는 지름 약 960㎞로 이 지역 소행성대 중에서 가장 크다. 2007년 발사된 뒤 2018년 연료가 떨어져 운용이 정지될 때까지 소행성대를 탐사한 던에 의해 다양한 정보가 수집됐다.

태양계에서 처음 발견된 왜소행성 세레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우르바라는 세레스 표면에서 세 번째로 큰 크레이터다. 지름이 170㎞ 정도로 약 2억5000만 년 전 운석 충돌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는 “던 탐사선이 촬영한 세레스의 고해상도 영상과 분광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르바라 크레이터 내에 소금뿐만 아니라 유기물도 퇴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퇴적물은 이 크레이터의 중앙부 산맥(길이 약 25㎞, 높이 3㎞)의 서쪽 사면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왜소행성 조사에서 함께 퇴적된 소금과 유기물이 검출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퇴적물은 단순히 운석 충돌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지만 얼음 화산 활동에 의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더 크다.

우르바라 크레이터의 확대도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칼텍 공식 홈페이지>

얼음 화산은 천문학에서 다루는 화산의 일종이다. 행성 표면에 자리하며, 분화 시 물이나 암모니아, 메테인 등을 뿜어내는 화산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세레스의 얼음 외각 아래에는 유기물을 함유한 소금물 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며 “얼음 화산 활동에 의해 표면으로 옮겨져 퇴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사를 더 진행해 우르바라 크레이터에 이들 물질이 쌓인 원인과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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