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의 달 착륙 미션이 내년 1월 12일 이후로 연기됐다. 이달 16일 예정된 미션이 미뤄지면서 경쟁사 아스트로보틱의 달 착륙 미션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첫 달 착륙 미션 'IM-1'의 실행 시기가 지난달 잠정 발표한 대로 내년 1월 12일 이후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연기를 결정한 확실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IM-1' 미션 주체는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노바(Nova)-C'다.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솟아오를 '노바-C'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 달 수송 서비스(CLPS)를 통해 선정된 5개 및 민간 기업이 위탁한 6개 페이로드를 탑재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계자는 "'노바-C'의 착륙 목표 지점은 예정한 대로 달 남극에 자리한 말라퍼트 A(Malapert A) 분화구"라며 "'노바-C'는 발사 후 약 7일 후 말라퍼트 A에 도달하며, 이후 약 2주에 걸쳐 운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업체의 달 착륙이 아직 성공한 적이 없는 가운데 주목받는 'IM-1' 미션에서는 여러 과학 실험이 진행된다.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컬럼비아는 '노바-C'에 최신 기술로 완성한 옴니히트 소재를 실어 보내 달 착륙선의 단열 효과를 검증한다.
'IM-1' 미션이 내년 1월 이후로 밀리면서 경쟁 업체들의 달 착륙 도전에도 눈길이 쏠렸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스트로보틱은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을 이르면 오는 12월 24일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신형 로켓 '벌컨'을 통해 발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은 NASA나 중국 국가항천국(CNSA) 등 국가 기관들이 주도했다.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4개국뿐이다. 인도는 처음으로 달 남극에 착륙선을 보냈다. 민간 업체의 달 착륙 성공 사례는 아직 없는 가운데, '노바-C'와 '페레그린' 중 어느 기체가 대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