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은 섬 니시노시마가 20일을 기해 탄생 10년을 맞았다. 화산 분화로 인해 만들어진 니시노시마에는 현재 바퀴벌레 등 생명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달 초 촬영한 니시노시마의 항공 영상 및 현지 상황, 생태 등을 소개했다.
니시노시마는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에 자리한 면적 약 4.1㎢, 표고 약 200m의 작은 무인도다. 화산 활동이 아주 활발한데, 1973년 5월부터 1년에 걸친 분화 및 2013년 11월 10일 분화 당시에는 새로운 육지가 생성될 정도였다. 2013년 분화를 기점으로 섬의 면적은 10배가 됐다.
현재 니시노시마는 섬 중앙부의 분화구 경사면에서 하얀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를 통해 화산 활동이 아직 멈추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섬 주변 해역이 갈색 및 녹색으로 변색된 점도 학자들의 이런 생각을 뒷받침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에 이미 적잖은 생명체가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이다. 아사히신문 영상에 다르면 니시노시마 표면에서는 바닷새가 남긴 똥의 흔적이 여럿 확인됐다. 섬 위에는 푸른얼굴얼가니새 5마리, 일반 얼가니새 2마리가 날아다니며 먹이활동 중이었다. 이 새들은 제비갈매기와 더불어 2016년 10월 학자들의 생태 조사에서 이 섬의 번식이 확인됐다.
학자들에 따르면, 니시노시마는 2013년 대규모 분화 전에는 바닷새들이 여러 종류 몰리는 번식지였다. 섬을 뒤덮은 용암에 의해 바닷새 생태계는 싹 사라졌다. 현지에서는 총 5종의 바닷새 번식이 확인됐다.
식물 씨앗이나 곤충이 바닷새에 부착돼 반입되기 때문에 곤충도 일부 확인됐다. 검수시렁이와 이질바퀴로 불리는 미국바퀴의 번식도 확인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만 2019년 12월 다시 분화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듬해인 2020년 대량의 화산재가 섬 전체를 뒤덮었다.
당시 생태계가 모두 사라진 듯했지만 2021년 다시 바닷새 수천 마리가 번식을 위해 니시노시마를 찾아왔다. 이후 생태 조사에서 새들의 둥지가 확인됐지만 분화의 영향인지 지형이 바뀌면서 새들의 번식 성공률은 크게 떨어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