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붉게 물들인 아름다운 오로라가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관측됐다. 최근 몰아친 태양 플레어가 원인으로 추측된다.

일본 천체 사진작가 카가야(KAGAYA)는 1일 오후 9시27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홋카이도 비호로초에서 직접 촬영한 야경 사진을 공개했다.

카가야 작가에 따르면 사진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경 찍었다. 비호로초 뒤의 북쪽 밤하늘에는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일 정도의 붉은 오로라가 장관을 이뤘다.

일본 천체 사진 작가 카가야(KAGAYA) 씨가 1일 촬영한 홋카이도의 붉은색 오로라 <사진=KAGAYA X(구 트위터)>

이번 오로라는 지난달 29일 오전 태양 표면에서 발생한 플레어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태양 표면에서 방출된 플라즈마는 약 2.5일 뒤 지구 자기장과 충돌해 자기폭풍을 야기했고 상공에서 오로라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오로라 하면 캐나다나 아이슬란드 등 극지에 가까운 곳을 떠올리지만 일본에서도 저위도 오로라가 종종 관측된다. 에도시대 화첩에는 오로라로 추측되는 천문 현상이 제법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오로라의 색상은 태양으로부터 날아든 물질과 반응한 원소 또는 고도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pixabay>

또한 오로라는 녹색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번처럼 붉은색을 비롯해 보라색이나 노란색, 오렌지색, 파란색, 심지어 흰색도 존재한다. 이는 오로라가 발생한 높이나 태양 하전입자 등과 반응한 대기 중 원소의 영향이다. 붉은색 오로라는 대체로 저위도에서 나타난다.

이번 오로라는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일 만큼 농밀하고 뚜렷한 데다 넓게 확산돼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홋카이도에서는 2015년 한 해에만 세 차례 오로라가 관측됐지만 이번처럼 진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현지 학자들 설명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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