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60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거대한 코로나 홀(coronal hole)이 태양 표면에 나타났다. 여기서 초고속 태양풍이 분출되면서 태양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2일 태양 표면에 출현한 거대한 코로나 홀을 소개했다.

SWPC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홀은 태양 적도 부근에 나타난 뒤 불과 24시간 만에 80만㎞까지 번져나갔다. 여기서 야기된 태양풍은 이달 4~5일 지구에 도달했다.

코로나 홀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코로나 중 온도나 밀도가 낮은 영역을 말한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 표면에 검은 반점처럼 나타나는 코로나 홀은 태양풍이 부는 시작점이다.

이번 코로나 홀이 언제 사라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진=SWPC 공식 홈페이지>

SWPC 관계자는 "이번 태양풍이 지구에 일으킨 자기폭풍으로 평소 같으면 볼 수 없던 중위도 지역에서 오로라가 관찰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홀은 과거에도 이미 관측됐지만 태양 극대기로 가는 타이밍에 적도 부근에서 거대한 코로나 홀이 나타난 것은 전대미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행히 이번 태양풍으로 인한 자기폭풍은 우주 날씨 스케일로 G1이었다"며 "단파 방송에 장애를 초래하거나 강한 오로라를 야기하는 G2 수준은 밑돌아 지구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홀에서는 이온이나 전자 같은 대전입자로 이뤄진 태양풍이 평소보다 고속으로 뿜어져 종종 지구의 자기 차폐를 무너뜨린다. 때문에 코로나 홀이 발생하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 또한 어느 정도 위력의 태양풍이 불지 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12월 2일 태양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거대한 코로나 홀. 여기서 발생한 태양풍이 지구에 미친 영향은 다행히 미미했다. <사진=SWPC 공식 홈페이지>

SWPC 관계자는 "이번에 생긴 코로나 홀이 언제까지 태양 표면에 존재할지는 불분명하다"며 "과거에 출현한 코로나 홀은 태양이 1회 자전하는 동안 유지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11년 주기로 변화하는 태양의 활동주기는 현재 가장 활발해지는 극대기로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홀은 극대기나 극소기 모두 발생하지만 극소기에 더 많이 생겨난다.

SWPC 관계자는 "태양 극대기에 코로나 홀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 극지 부근이었다"며 "태양 극대기에 가까운 현재 시점에 왜 적도 부근에 코로나 홀이 나타났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