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 시 발생하는 생물 고형물(바이오솔리드, biosolid)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배터리 재료 및 비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에 학계 관심이 쏠렸다.

호주 RMIT대학교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바이오솔리드나 음식물 쓰레기를 배터리 및 친환경 비료로 바꾸는 열분해 기술 'PYROCO'를 소개했다. 바이오솔리드란 하수나 폐수 처리 시 발생하는 부산물의 일종이다.

이 학교가 특허 출원 및 상표 등록을 마친 'PYROCO'는 유기 폐기물을 산소 없이 고온 처리해 바이오차(바이오숯, biochar)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바이오차는 공기 중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고탄소 고형물질로 친환경 비료 등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산소 없이 바이오솔리드를 고열 처리해 만들어진 바이오차 <사진=RMIT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RMIT대학교 환경공학자 칼핏 샤 교수는 "최근 시험에서 'PYROCO'의 성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실용화가 거의 확실시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골칫덩이 음식물 쓰레기나 폐수에서 귀중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산소 없이 고온을 내는 'PYROCO' 기술은 처리가 어려운 생물 고형물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이라며 "생물 유래 재료로 만들어지는 숯인 바이오차는 탄소가 듬뿍 들어 비료나 배터리용 탄소 전극에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PYROCO' 기술은 열처리 과정에서 인체나 환경에 유해한 병원체와 과불화화합물(PFAS), 미세 플라스틱 등을 제거하고 새로운 자원으로 거듭나게 한다. 칼핏 샤 교수는 "전 세계 생물 고형물의 약 30%는 그냥 쌓이거나 매립돼 그 처리에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며 "우리 기술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며 비용도 저렴하다"고 전했다.

하수의 생물 고형물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고열로 처리해 바이오차로 변환하는 PYROCO 장비 <사진=RMIT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RMIT대학교에 따르면, 'PYROCO' 기술은 지난 2021년 첫 성능 실험에서 생물 고형물 속 병원체와 PFAS, 미세 플라스틱을 모두 제거했다. 성능을 개량한 'PYROCO' 마크2를 이용한 최근 실험에서는 안전성과 속도가 한층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칼핏 샤 교수는 "'PYROCO' 마크2는 생물 고형물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까지 빠른 속도로 처리해 바이오차로 변환했다"며 "'PYROCO'는 바이오솔리드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고심하던 정부의 짐을 덜어주는 동시에 친환경 비료와 배터리 재료를 생산, 탄소 배출량 절감에도 일조하는 놀라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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